민주당 "與 전대 점입가경...문자 흘렸다면 명백한 당무개입"


박찬대 "친윤·비윤 줄세우기, 정상적인가"
고민정 "영부인이 당대표와 논의...국정농단 서막"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5차 중앙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8일 국민의힘이 김건희 여사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간 문자 공방을 벌이는 것과 관련해 "산적한 현안도, 합의된 국회 일정까지 일방적으로 거부한 집권여당이 친윤·비윤 줄 세우기에 집착하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가"라고 비판했다.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 파탄·국정 실패·총선 참패까지, 반성과 성찰에도 모자랄 판에 친윤·비윤 줄세우기하더니, 영부인 이름까지 등장하며 문자 읽씹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한가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 참으로 절망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직무대행은 "대통령실은 한술 더 떠 '선거 활용하지 말라'는 말로 당내 선거개입 의혹에 확신까지 심어주고 있다. 말 그대로 점입가경"이라며 "국정 실패를 철저히 반성하는 모습 보여달란 국민 기대에 정반대 모습만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왜 120만 명이 넘는 국민이 대통령 탄핵 청원에 동의하는지 헤아리라"며 "구제불능의 구태정치 대신 혁신과 반성, 개혁과 성찰로 성공적인 전당대회를 보여달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이날 김건희 여사 문자 공개 과정을 두고 "명백한 당무개입"이라고 비판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영부인이 사사로이 여당 대표와 국정을 논하는 게 이번에 밝혀졌다"며 "국정농단의 서막을 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고 최고위원은 "△누가 김 여사와 한 전 위원장 간 문자를 공개했는지 △사과 여부를 왜 한 전 위원장과 논의하려 했는지 △윤석열 대통령은 두 사람 간 대화를 알았는지" 의혹을 제기하며 "만약 문자 공개가 김건희 여사 측에서 이뤄진 것이라면 여당 전당대회 개입 의도를 가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직무대행은 국세청장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 지명과 관련해서도 "인사가 만사인데 윤석열 정부 인사는 참담하기만 하다"며 "제대된 검증 없이 편향된 역사·정치 인식 갖춘 인사를 지명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세청장 후보로 지명된 강민수 후보자는 5·18민주화운동을 '광주사태'로 폄훼하고 12·12군사반란은 '거사'로 미화했다. 전두환 씨를 '국가 안정 내세운 결정을 과감성 있게 발휘했다'며 찬양하기도 했다"며 "편향된 역사 인식을 갖춘 분이 균형 있게 일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그는 "더구나 이해 충돌 문제도 제기된다"며 "연 매출 8500억 기업 운영하는 처가 일가의 기업에 소속기관장인 국세청장이 스스로 셀프로 이해관계 신고하고 회피·기피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고 했다.

박 직무대행은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에 대해서도 "스스로 '우파전사'라 칭하며 정치적 편향성을 드러냈고 '세월호 단원고 전원 구조'라는 오보사태의 주역이자, 세월호참사가 북한의 공작이라는 글에 찬동했던 사람, 이태원참사 기획설과 희생자 모욕하는 글에 동조한 극우 인사"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영방송을 아예 극우 유튜브처럼 만들 작정이냐"며 "민주당은 대통령의 막무가내식 극우인사 등용에 제동을 걸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점의 의혹 남김없이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약속했다.

pi@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