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대통령실 끌어들여선 안돼"…'김건희 문자 논란' 가세


윤상현 "개인보다 당·민심이 먼저"
원희룡 "문자 공개나 사과하라"
한동훈 "연판장 계속 작성해라"

국민의힘 당권주자 윤상현 후보가 전당대회에 대통령실을 끌어들여서는 안 된다며 김건희 여사의 문자 논란에 가세했다. 국민의힘 윤상현 당대표 후보가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정채영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 윤상현 후보가 전당대회에 대통령실을 끌어들여서는 안 된다며 김건희 여사의 문자 논란에 가세했다.

윤 후보는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한동훈 후보와 원희룡 후보의 갈등을 두고 "전당대회에 또다시 대통령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3월 전당대회 때는 대통령실이 빌미를 제공했는데 이번에는 한동훈 후보 측이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을 당무개입이라며 대통령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당정 갈등을 재점화하는 시도를 당장 멈춰야 한다"며 "또다시 대통령실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면 당과 대통령 관계는 끝"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를 한동훈 대 원희룡 구도로 치르면 안 된다고 경고한 일들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며 "두 후보 모두 당이 이 지경이 된 데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대선 승리를 가져온 선거연합을 해체하는 뺄셈 정치를 자행할 때, 지난해 전당대회 개입 논란이 빚어졌을 때 침묵하던 분들이 이제 와서 대통령에게 바른 소리 하겠다고 하면 누가 믿겠느냐"라고도 했다.

윤 후보는 "선당후사는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라며 자신은 개인보다 당과 민심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당 대표가 되기 위해 대통령과 대척점에 선 적도 없고, 대통령의 지원을 기대한 적도 없다"며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유불리를 계산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한동훈 후보는 더 이상 대통령실이 전당대회에 개입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며 당정 관계를 악화시키지 말아야 한다"며 "총선 과정에서도 당정 갈등을 일으키고 전당대회를 앞두고 또다시 충돌한다면 대표가 된다 한들 당도, 대통령도, 본인도 공멸뿐"이라고 덧붙였다.

김 여사의 사과 문자 논란은 지난 4일 CBS의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한 한 논설실장은 지난 1월 19일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영부인 김건희 여사로부터 '명품 가방 문제 등에 대해 대국민 사과하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으나 답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불거졌다.

원 후보는 "문자를 공개하거나 사과하고 끝내라"고 지적했고, 한 후보도 자신의 사퇴를 협박하기 위한 연판장을 작성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연판장 작성을)취소하지 말고 그냥 하라"고 맞섰다.

chae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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