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보수단체 참석에 與 '당권주자' 총출동…韓과 어색 인사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70주년' 기념식 참석
나경원·원희룡·한동훈 등 당대표 후보도 참석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자유와 번영을 굳건히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시스

[더팩트ㅣ용산=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4일 보수 관변단체 행사를 찾아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원희룡·한동훈 후보와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70주년 기념식' 행사에 참석했다. 지난해 69주년 기념식에 이어 두 번 연속 참석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총출동한 여당 당권주자들과도 만났다. 특히 윤 대통령과 한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만남은 지난 3월 31일 부활절 행사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월 총선 이후 한 전 위원장에 오찬을 제안했지만 한 전 위원장이 건강상 이유를 들며 거절한 이후 두 사람은 별도의 만남을 갖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 19일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앞두고는 짧은 통화로 안부를 나눴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같은 날인 19일 윤 대통령을 직접 만나 출마 뜻을 밝혔고 윤 대통령의 격려를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엘살바도르 대통령 특사 관련 보고를 위한 자리였지만 정치권에선 윤심(尹心, 윤 대통령 의중)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최근 원 후보는 '당정 충돌 우려'를 들며 연일 한 후보를 저격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며 국민의힘 나경원, 원희룡, 한동훈 당대표 후보와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뉴시스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지난 70년을 한결같이 자유민주주의와 국가안보의 수호자로 대한민국의 도약과 함께해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를 선택한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경제·문화 강국이 된 반면, 공산 전체주의를 선택한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어둡고 가난한 지구상의 마지막 동토로 남아 있다"며 "정부는 말이 아닌 힘으로 자유와 번영을 굳건히 지켜낼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이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올바른 역사관, 책임있는 국가관, 확고한 안보관을 바로 세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확고히 지키는 길에 자유총연맹이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석호 한국자유총연맹 총재 등 자유총연맹 임‧직원과 회원을 비롯해 유정복 인천시장, 김관용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정·관계 인사까지 1만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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