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당 "대통령실, 국민들 탄핵요건 모르는 무지렁이 취급"


황운하 "탄핵 외치는 100만 국민 뜻 되돌아보라"

황운하 원내대표는 4일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대통령실은 국민 탄핵 청원을 우습게 보지만 틀렸다고 강조했다./국회=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조채원 기자] 조국혁신당은 4일 대통령실을 겨냥해 "제정신이라면 탄핵을 외치는 국민 뜻을 먼저 살펴야 한다"고 직격했다.

황운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대통령 탄핵소추 국회 국민청원 인원이 100만 명을 훌쩍 넘었다. 100만 명 이상이 서명한 탄핵소추 취지, 탄핵 사유에 비쳐 자신들을 무겁게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 반응은 명백한 불법의 사항이 있지 않는 한 탄핵은 가능하지 않다는 발언 뿐"이라며 "대통령실은 탄핵 청원에 참여한 국민들이 탄핵 요건을 모르는 무지렁이 취급한다"고 비판했다. "할 테면 해보라는 대통령실 발언은 국민 무시를 넘어 국민 조롱"이라면서다.

황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은 국민 탄핵 청원을 우습게 보지만 틀렸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결정문 주요 내용을 언급했다. 그는 "헌법재판소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졌을 때 국회와 언론의 지적에도 오히려 사실을 은폐하고 관련자를 단속해 왔다는 것을 주요 사례 사유로 명시한 바 있다"며 "진상 규명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한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고 청와대 압수수색을 거부한 점도 탄핵 사유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헌법 7조, '공무원은 국민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는 책임정치도 무시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도 박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대통령의 일련의 행위를 보면 법 위배 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할 헌법수호 의지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탄핵사유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혁신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채해병 특검법'이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장식 원내대변인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에게 "대통령실이 채해병특검 대해 어떤 입장을 표명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원내대변인은 "아직 법이 정부로 이송되지 않아 이송 후 검토할 예정이라는 형식적 답변은 매우 비겁하다"며 "혁신당은 대통령실이 밝히는 입장에 따라 오는 5일 국회 개원 연설을 위해 방문하는 윤 대통령을 어떻게 환영할 것인지 논의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haelo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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