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정수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2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윤석열 정부가 지향하는 대북 정책에 대해 "대화의 문을 열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북한은 국제법을 어긴 범죄자"라고 못 박아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 지향점과 문재인 정부와의 차이'를 묻는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대화의 문을 열고 있다"고 답했다.
한 총리는 "북한이 핵에 대해 자제하겠다는 의사만 보인다면 대한민국은 적극적으로 북한을 도울 것"이라며 "그러나 북한이 대화에 응할 생각이 없다면 대한민국이 취할 길은 국제사회, 동맹과 억제능력을 통해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오도록 노력하고 힘을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한 총리는 "이것은 절대로 대한민국이 북한에 대해 도발하고 전쟁 이전의 상태로 가자는 게 추호도 아니다"라며 "한반도의 평화, 안정, 번영을 확보하기 위한 현 여건에서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하고 대한민국은 언제라도 북한에 대해서 대화의 문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신 장관은 북한을 '육식동물' '범죄자' 등으로 비난했다. 신 장관은 9·19 남북군사합의 효력 정지의 책임과 관련한 김 의원의 물음에 "북한 탓"이라고 말하며 북한이 지난달 4일까지 관련 조항 등을 4050회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신 장관은 9·19 군사합의의 불합리성을 강조하는 답변에서 "남북한 국가 속성상 대한민국은 선제공격하지 않는 나라로 한미 연합방위체제는 외부 침략이 있을 때 적용되는 방어동맹"이라며 "반면 북한은 6·25 전쟁을 포함해 3120여 회 계획적인 도발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물로 비교하면 북한은 육식동물이고, 대한민국은 상대 동물을 공격하지 않는 초식동물"이라며 "육식동물과 초식동물 사이에 울타리를 허물어서 평화롭게 살자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국제법을 어긴 범죄 국가, 범죄자이고 우리는 선량한 시민"이라며 "울타리를 허물고 범죄자와 시민이 편히 잠을 자는 것 역시 말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js8814@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