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정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8일부터 나흘간 개최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경제 성과를 강조하는 한편 헌법 개정을 주문했다. 북러 조약에 따른 후속 조치 관련 내용은 예상과 달리 포함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은 2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0차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지난 1일까지 진행됐다고 밝히며 상반기 결산을 통한 하반기 과업 과제 수립 등이 논의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연말 전원회의에서 채택된 결정 집행을 위한 중간 총화 회의로서 5월에 전원회의를 소집하고 있는 사업 체계가 현재 우리 사업에 유익하다"며 "상반년도 사업에서 이룩된 성과와 결함, 원인에 대해 정확한 평가를 내리고 사업을 치밀하게 작전조직하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4일 차 전원회의에서는 △2024년 주요 당 및 국가정책들의 집행 정형 중간 총화와 대책 △일군들의 사업 방법과 작풍 개선 △중요 부문 사업 규율 강화 △사법제도 공고 발전 △조직 문제 등이 안건으로 상정됐다.
김 위원장은 첫 번째 안건과 관련한 발표에서 "올해 상반년의 경제상황을 작년 동기와 대비해 봐도 확연한 상승세를 감시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년 초에 우리 당은 건국 이래 초유로 되는 거창한 지방발전계획을 승인하고 본격적인 시행단계에 들어갔다"며 "연말이면 20개 시·군들에서 현대적인 새 생산기지들의 준공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계획은 '지방발전 20×10 정책'으로 매년 20개 군에 지방공업공장을 건설, 10년 안에 전국 인민들의 초보적 물질문화 생활 수준을 발전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1월 15일 최고인민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처음으로 제시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또 "올해에는 상반년 기간 12개 중요 고지에 속한 금속, 화학, 전력을 비롯한 중요공업부문들이 계획을 월별, 분기별로 큰 편파없이 완수했다"며 "전국적인 농사형편도 괜찮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022년 12월 전원회의에서 알곡, 전력, 석탄 등 12개 분야를 '중요 고지'로 명명해 이에 대한 과업 수행을 지시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최근 건설 분야에서 성과들이 전국적 판도에서 연속적으로 이룩되고 있다"고 강조하며 5개년 계획 수행을 위해 철강, 에너지, 화학, 전력, 철도 등 산업 전반에 대한 점검을 주문하기도 했다.
헌법 등 법령체계와 관련된 개편도 예고됐다. 김 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사회주의 헌법을 개정하며 국가의 존위를 더욱 높이고 지방경제발전을 촉진하라"며 "법적 담보력을 마련하는 사업을 비롯해 혁명과 건설 제반 문제, 관련한 부문 법들을 새로 제정하거나 수정 보충하는 사업을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북러 조약과 관련한 후속 조치는 발표되지 않았다. 앞서 북러 양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군사 동맹에 준하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관계 조약'을 맺은 바 있다. 이후 북러 간 군사 밀착 정황이 포착된 만큼 관련된 후속 조치가 공개될 것으로 예측됐지만 특별한 발표는 없었다.
김 위원장의 군사 관련 언급은 '인민군대와 전체 공화국 무장력의 군사정치 활동 방향에 대해 밝혔다' 정도에 그쳤다.
한편 이번 전원회의에서는 당 주요 간부 등의 인사가 단행됐다. 김충성, 승정규, 김정순, 리영식은 당 중앙위원회 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당 중앙위원회 부장으로는 리두성이 해임되고 김정순이 임명됐다. 내각부총리에는 정명수, 재정상에는 리명국,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에는 전향순이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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