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용산=박숙현 기자] 대통령실은 1일 최근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에 대해 '조작 사건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주장에 대해 "(尹 대통령은)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정면 반박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현안질의 과정에서 김 전 의장 회고록에 나온 윤 대통령 발언의 진의를 묻는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김 전 의장은 자신의 회고록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에서 윤 대통령이 지난 2022년 10월 발생한 이태원 참사에 대해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해 정치권에서 파장이 일었다. 이후 대통령실이 곧바로 공개 입장문으로 '왜곡'이라며 유감 표명한 데 이어 한발 더 나아가 이날 해당 발언은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한 것이다.
이 홍보수석은 김 전 의장 회의록 발언이 공개된 이후 윤 대통령으로부터 사실 관계를 물었다며 "대통령이 설명한 내용을 성명 그대로 담았다"고 설명했다.
'어떤 부분이 왜곡이라는 건가'라는 이 의원 질의에는 "제가 이해하는 건 대통령은 당시에 이태원 사건과 관련해서 불행한 사건인데 굉장히 많은 의혹이 언론의 의해서 제기되기 때문에 제기된 의혹을 전부 다 수사하라는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왜곡의 의미를 반복해서 묻자 이 수석은 "이 의원에 대한 답변은 발언 이후에 김진표 전 의장이 취한 태도를 보면 우리가 충분히 미뤄 짐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앞서 김 전 의장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회고록에 담긴 윤 대통령 발언이 논란이 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통령께 국민 일반의 눈높이가 아니라 정제되지 않은 극단적인 소수 의견이 보고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전하려는 취지였다"며 "의도와는 달리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진화에 나섰다. 또 "최근 회고록에 언급한 이태원 참사 관련 대화에서도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해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고심을 읽을 수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