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김정은 '배지', 선대 흐리기...독자적 위상 확립"


김일성, 집권 25년...김정일, 50회 생일 때 공개
김정은, '집권 10년·40대 초반' 때 공식 석상에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상 휘장 공개에 대해 선대 흐리기 일환인 동시에 독자적인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확립하려는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임영무 기자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통일부는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상 휘장이 공식 석상에 처음 공개된 점에 대해 '김정은 우상화 동향'이라고 판단하면서 "선대 흐리기 일환인 동시에 독자적인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확립하려는 움직임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경제난, 한류 등 외부 사조 유입 등으로 주민들의 불만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내부 결속을 높이고 통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측면도 있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달 28일부터 열린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는 고위 간부들이 김 위원장의 초상 휘장을 가슴에 부착한 채 등장했다. 그동안 김 위원장의 초상 휘장은 단순히 제작된 것으로만 알려졌지만 이처럼 공개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부대변인은 "김정은 집권 10년 차인 지난 2021년 8차 당 대회 이후부터 '김정은 우상화'가 본격화했다"며 "올해는 3대 초상화가 최초 공개됐고 태양절 표현을 자제해 왔으며 김정은 초상 배지가 금번 전원회의에서 처음으로 공식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초상 휘장 공개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우와 비교했을 때 이른 것으로 분석된다. 김일성 주석의 휘장은 집권 25년 차인 1970년에 처음 확인됐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휘장은 50회 생일을 계기로 1992년 제작됐다. 김 위원장의 경우 집권 10년 차, 40대 초반의 나이에 휘장을 공개한 셈이다.

김 부대변인은 상반기를 결산하는 이번 북한의 노동당 전원회의와 관련해 "현재 회의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주요 사안에 대해서는 관계 기관과 함께 시간을 두고 분석·평가해 나갈 것"이라며 구체적인 평가는 내놓지 않았다.

김 부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회의에서 언급한 '경제 발전 장애'에 대해서도 "현재로서는 어떤 문제를 언급한 것인지에 대해서 예단하지 않고 향후 동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8일부터 개최된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는 통상 3~4일 진행된다. 다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안건 등이 발표되지 않는 점을 미뤄보면 이날(1일)까지 회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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