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외교부는 27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무기 지원 재검토 등 정부의 대(對)러 압박에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러시아 측 입장을 그대로 인용하며 "한러 관계에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도록 러시아 측이 실수하지 말 것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러시아 측이 북한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답게 처신하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전날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법률포럼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치명적 무기 공급에 대해 재고하겠다는 한국 발표를 고려할 때, 우리는 한국이 양국 관계에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도록 경고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임 대변인이 러시아 측의 '돌이킬 수 없는 결과'라는 표현을 그대로 인용해 되받아친 점을 미뤄보면 정부의 입장은 강경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북러 양국이 군사동맹에 준하는 협력 관계를 맺자 그 대응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무기 재검토를 밝힌 바 있다. 이후 정부는 △주한러시아대사 초치 △한미 외교장관 유선 협의 △한미일 공동성명 △한미 외교차관 유선 협의 등을 이어가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편 외교부는 한국이 오는 7월 1일부터 1년간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 의장국을 수임한다고 밝혔다. MSP는 우리나라와 G7을 비롯한 14개 회원국과 유럽연합(EU)이 참여하고 있다.
핵심광물은 반도체와 전기차 등 우리 경제의 중추인 첨단산업과 청정에너지 전환에 필수적인 자원으로,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 확보를 위해 국가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 대변인은 "강인선 제2차관은 MSP 의장으로서 주요 시범사업들의 성과를 도출하고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위해 회원국들 의견을 조율하고 핵심광물 논의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또한 국제핵심광물 산업 동향을 면밀히 파악해 우리 업계와 공유하고 민생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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