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오물풍선' 한 달 사이 일곱 번째...식별 풍선만 2400여개


지난달 28일 이후 전날 밤까지
전국 곳곳 피해...항공기 지연도
정부, 대북전단은 '표현의 자유'

북한이 지난 26일 밤 사흘 연속으로 오물풍선을 살포했다. 지난달 28~29일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이유로 1차 오물풍선을 날려 보낸 이후 한 달 사이 일곱 번째다. /통일부 제공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북한이 사흘 연속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했다. 한 달 사이 벌써 일곱 번째로 식별된 풍선만 모두 2400여 개다.

27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전날 밤 남쪽에 날려 보낸 오물풍선은 모두 180여 개로 식별됐다. 이 중 낙하한 풍선은 70여 개로 주로 경기 북부와 서울에서 확인됐다.

오물풍선 내용물은 대다수 일정한 모양과 크기의 종이조각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행히 안전에 위해가 될 만한 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적재물 무게가 10㎏가량인 만큼 풍선 급강하 시 주의가 요구된다.

합참의 발표를 살펴보면 북한이 살포한 오물풍선의 내용물은 이전과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24일 '오물풍선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쓰레기 살포를 위해 급조한 것으로 보이는 일정한 크기의 폐종이, 비닐, 자투리천 등이 발견됐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곳곳에서는 오물풍선에 따른 피해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서울 등에서는 오물풍선으로 인한 차량 유리창 파손과 건물 지붕 파손 등의 사례가 확인됐고, 인천국제공항 항공기는 전날 새벽 약 3시간 동안 국내선 및 국제선 이착륙이 중단되거나 지연됐다.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는 사흘 연속이자 한 달 사이 모두 일곱 번 이뤄졌다. 북한은 지난달 28~29일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이유로 1차 오물풍선을 날려 보냈다. 이후 2차(6월 1∼2일), 3차(6월 8∼9일), 4차(6월 9~10일), 5차(6월 24~25일), 6차(25~26일), 7차(26~27일) 등 현재까지 식별된 풍선은 모두 2400개다.

앞서 북한은 4차 오물풍선 이후 지난 19일 열린 북러정상회담을 전후로 추가 도발을 이어가지 않았다. 이후 탈북민 단체의 추가 대북전단이 북쪽에서 확인되자 지난 21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명의로 "하지 않아도 될 일거리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며 추가 오물풍선 살포를 예고했다. 정부는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은 '표현의 자유'에 해당한다며 이를 제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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