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국민의힘이 18개 국회 상임위원회 가운데 여당 몫 7개 상임위원장을 수용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한 더불어민주당의 의회 폭주를 저지하기 위해 상임위 활동을 개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 본회의에서 22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이 마무리되는 수순으로 접어들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대국민 입장 발표에서 "절대다수 의석을 무기로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고 폭주하는 민주당과의 원구성 협상은 이제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원 구성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의석수 비율에 따른 7개 상임위원장을 맡아 민생 입법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의총에서 7개 상임위원장을 맡는 방안에 대해 추인했다. 25일 본회의에서 정무위·정보위·기획재정위·외교통일위·국방위·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여성가족위원장이 선출될 전망이다. 추 원내대표는 원 구성 협상 결과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진다는 차원에서 원내대표직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지난달 9일 선출된 이후 46일 만이다.
추 원내대표는 상임위 수용 배경에 대해 "민주당이 장악한 법사위, 과방위 등의 11개 상임위가 무소불위로, 민주당의 입맛대로 운영되는 것을 보면서 나머지 7개 상임위 역시 정쟁으로만 이용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며 "국가의 안보, 미래의 먹거리, 나라의 재정을 책임지는 상임위 역시 민주당의 손아귀에서 그들 입맛대로 주물러진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께 돌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독단적이고 무도한 행태에 맞서 '국민의힘이 더 강력하게 저항하고 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어떠한 경우에도 이를 막아야 한다는 집권 여당의 책임감, 무엇보다 가뜩이나 어려운 민생을 책임져야 하는 집권 여당의 책무가 제 가슴을 때린다"고 속내를 밝혔다.
당은 앞으로 강력한 대야 투쟁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재명 방탄을 위한 민주당의 입법폭주와 의회독재 저지를 위해 원내 투쟁을 본격화하겠다"며 "정쟁적 특검을 남발하고, 탄핵으로 겁박하며 행정부의 권한, 사법부의 독립, 언론의 비판·견제 기능까지 모두 형해화시키려는 민주당의 오만함과 몰염치에 맞서 더 처절하고 치열하게 싸우겠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구체적으로 "삼권분립의 헌정 질서와 자유민주주의의 헌법 가치를 수호하겠다. 서민들의 팍팍한 삶을 챙기고 민생을 안정시키겠다. 국가안보를 튼튼히 하고, 국민 안전을 지키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미래를 준비하겠다. 이재명 방탄을 위한 사법파괴를 저지하고,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방송을 장악하려는 시도를 막겠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정쟁만 일삼는 민주당과는 달라야 한다. 오로지 민생"이라면서 "거대 야당이 이재명 방탄과 이재명 충성 경쟁에 몰두할 때 국민의힘은 국민의 일, 국민을 위한 일을 하겠다. 국회를 '이재명의 국회'가 아니라 '국민의 국회'로 돌려놓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