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한 與, 의총 잠정 중단…"민생 현장 직접 찾을 것"


민생 챙기기로 '일하는 국회' 강조
내부에서도 원구성 관련 이견 분출

국민의힘이 매일 열었던 의원총회를 잠정 중단하고 오는 21일 재개하기로 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회정치 원상복구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설상미 기자] 국민의힘이 17일 원구성 협상과 관련한 의원총회를 잠정 중단하고 당분간 민생 현장을 찾기로 결정했다. 상임위 배분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강경한 입장을 밀어 붙이는 가운데, 의총만으로는 묘수가 없다는 판단 하에 민생 현장 찾기로 '일하는 국회'를 강조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내부적으로 심도 있는 그룹별 경청 논의를 하기로 했고, 오늘과 같은 의총은 당분간 잠정 중단하고 금요일(21일) 오전에 의총을 다시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 원내대표는 "의원님들과 민생 현장에서 국민들 목소리를 경청하고 실상을 직접 가서 확인하겠다는 시간을 갖겠다"며 "특히 의정 문제가 큰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휴진을 결정한 병원쪽으로도 가볼 거고, 특위 별로 확정되는 대로 말씀을 드리고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 "국회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의장님의 중재도 필요하다. 어느 정파에 치우치지 않게 중립적인 입장에서 협치 국회를 만들어주셔야 하는 분"이라며 "의장님께서도 고심과 노력을 하실 것으로 알고 있고,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계속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추 원내대표는 우 의장을 비롯해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와 만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선 "연락이 있으면 언제든 만난다"며 "대화는 늘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원 구성을 둘러싼 여야 간 강대강 대치로 인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실리론과 명분론이 맞붙고 있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내부 간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7개 상임위 중에도 외통위 등 중요한 상임위가 있는데, 이를 받아서 하루 빨리 원 구성을 마무리 짓는 게 맞다"고 했다.

snow@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