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정수 기자] 한미 외교 차관은 긴급 유선 회의를 통해 14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방북에 대해 논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김홍균 외교부 제1차관은 이날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의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통해 북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는 군사협력 등이 심화하는 결과가 초래돼서는 안 된다"는 정부의 분명한 입장을 설명했다.
이에 캠벨 부장관은 "한국의 입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며 "이번 방북이 야기할 수 있는 역내 불안정과 도전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앞으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답했다.
양측은 관련 동향을 계속 예의주시해 나가는 한편, 북한의 대남 도발과 역내 긴장 고조 행위에 대해서도 빈틈 없는 공조하에 단호히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북러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북한과 러시아는 군사, 경제, 정치, 외교 등 전 분야에 걸쳐 다양한 협력 체계를 강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겪고 있는 무기 부족 사태를 북한이 추가로 지원하게 된다면, 이에 대한 보상으로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다양한 군사 기술 관련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러시아 국영 통신사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각)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방북 시기에 대해 "현재로선 말할 수 없다"고 답했고, 러시아의 대북 정책 재검토에 대해 "북한은 우리의 이웃이고, 양국 관계 발전 가능성은 매우 깊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미 차관은 한미 양국이 지난 10일 제3차 핵협의그룹(NCG) 회의에서 '공동지침 문서' 검토를 완료한 것을 높이 평가하고, 이는 한미 간 일체형 확장억제 강화를 위한 공고한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는 데 공감을 표했다.
또한 양 차관은 우크라이나 등 지역 및 글로벌 주요 한안들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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