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한-카자흐스탄 정상회담에서 향후 현지 원전 사업에 대한 우리 기업의 참여를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아스타나 대통령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카슴-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에게 "카자흐스탄이 향후 원전 사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할 경우,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여 카자흐스탄의 에너지 전환 노력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토카예프 대통령의 관심을 당부했다. 카자흐스탄은 올해 제1호 원전 도입 여부에 관한 국민투표를 실시할 전망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현지 브리핑에서 이같이 전한 후 "우리 정부는 이번 국빈방문이 향후 원전 수주 분야에서도 긍정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카자흐스탄과 계속해서 긴밀히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카자흐스탄은 아직 전통 화석연료 에너지 자원의 부국으로서 미래의 친환경 고효율 원자력 발전을 도입할지 말지를 올해 하반기에 결정하게 돼 있다"며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시공 능력과 관리 능력을 갖고 있다. 그러한 관점에서 카자흐스탄의 원자력에 대한 입장이 정해지면 충분히 파트너 국가로서 한국이 협력할 용의가 있다는 정도까지 와 있다. 여기에 대해서 카자흐스탄도 충분히 이해하고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카자흐스탄산 우라늄을 우리나라에 지속 공급하고, 향후 공급량 증대 가능성을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카자흐스탄 국영원자력회사(KazAtomProm)는 우리나라 기관의 우라늄 공급 관련 입찰에 참여하고, 양국은 관련 협력 강화를 위해 정례 협의를 열기로 했다.
고위 관계자는 "세계에서 우라늄 공급량이 가장 많은 카자흐스탄이 질 좋은 우라늄을 안정적으로 한국에 수출하고 공급할 수 있다는 그 자체가 우리에게 큰 보탬이 된다"고 기대했다. 이 관계자는 "물론 그 우라늄의 이동과 유통 과정에 있어서는 세계 핵 선진국들의 모임인 핵 공급국 그룹의 모니터링을 항상 투명하게 받아야 된다"면서도 "우리나라의 국내 원자력 발전, 해외 수출에 있어서 앞으로 폭증하는 우라늄 수요에 대해서는 분명히 큰 보험이 생겼다고 볼 수가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