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野, 여의도 대통령 李 방탄에만 정신 팔려…거부권 요구할 것"


추경호 "민주당 처지에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가 치밀어 올라"
與 상임위 보이콧 수순, 거부권 행사 건의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의원총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여의도 대통령 이재명 방탄에만 정신이 팔렸다며 비판했다. 지난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와 대화하고 있다./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설상미 기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2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여야가 함께 참여하는 국회 논의 과정을 깡그리 무시한 채 민주당의 일방 독주로 엉터리 법안들이 본회의를 통과한다면 국민의힘은 책임감을 갖고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를 강하게 요구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18개 상임위 독식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여당이 대통령 거부권 행사 건의로 강대강 맞불을 놓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은 과거에 비해 대통령의 재의 요구권이 많다고 하지만, 이는 거대 야당 민주당의 일방 강행 처리, 의회 독주의 결과물이자 민주당 의회 독재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추 원내대표는 "그동안 대통령이 재의 요구권을 행사한 법안들은 여야 합의 없이 단독으로 처리되면서 종국에는 국민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악법들이었기에 민생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권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의회 폭주 운전석 위에 제멋대로 올라타 광란의 파티를 벌이고 있다"며 "여의도 대통령 이재명 방탄에만 정신이 팔려 문앞에 낭떠러 보지 못하는 민주당의 처지에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의회 독재 폭주의 모든 책임이 민주당에 있음을 다시 한 번 분명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10일 상임위원장 11석을 단독 선출한 후 곧바로 상임위 가동에 착수했다. 전날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연 데 이어 이날 오후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해병대원 특검법을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추 원내대표는 "반쪽 국회 하루 만에 법사위, 운영위를 강탈한 속내를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며 "방송장악 3법, 민생 회복지원법,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 등 정쟁 가득한 악법들도 본인들이 정해 놓은 시한 내에 일방적으로 통과시키겠다는 오만방자함이 도를 넘어섰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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