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천하람 원내대표 "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해야"


채해병 특검 등 필요한 부분엔 협력 의지 다져
野단독 원구성 두고는 "방탄" vs "불가피" 의견차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를 예방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11일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와 교섭단체 구성 요건 완화에 공감대를 이뤘다. 입법이나 정책 면에서 차이가 있더라도 채해병 특검법 등 공동 대응이 필요한 부분에선 협력하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천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황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황 원내대표는 인사말에서 "원내 정당 중 가장 젊지만 면면을 보면 다 실력과 소신을 갖춘 분들로 구성돼있어 기대가 크다"며 "천 원내대표께서 대통령 임기 단축을 포함한 중임제 개헌이나 결선투표제 도입이 혁신당의 '7공화국을 열어야 한다'는 주장과 같은 맥락이라 반가웠다"고 환영했다.

그는 이어 "192석을 함께 구성하는 정당으로서 서로 연대·협력할 일이 많다"며 "비교섭단체에 대해 국회 운영과정에서 개선할 일이 많다"고 언급했다. "지나치게 거대여야를 중심으로 국회가 운영되는 데 대한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다.

천 원내대표도 "지금 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20석 요건은 결국 거대 기득권 양당이 본인들의 카르텔을 지키기 위함인 것"이라며 "바로 2,3석으로 줄이긴 어렵겠지만 10석 정도로 대폭 줄이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도 "일본을 보면 의원 2명 이상이면 국회 운영에 참여할 수 있고, 그 방향이 맞다"며 "비교섭단체 6개 정당이 힘을 모아 공동으로 국회 운영에 참여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서로 협의를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두 원내대표는 야당 단독 원구성에 대해선 의견 차를 보였다. 천 원내대표는 "요즘 상황에선 혁신당 같은 화끈함도 좋지만 품격을 지키는 모습도 필요하다"며 "야당의 단독 원구성은 원칙적으로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특검을 계속 거부하는 등 일방적인 모습인 윤 대통령 때문에 야당 단독 개원도 국민들이 그다지 질타하거나 실망하지 않는 뉴노멀 시대가 열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야당이 일하는 국회 만들기 위한 빠른 원구성이 빠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나 조국 대표의 방탄이나 복수를 위한 것으로 국민들께 보이면 안 된다"며 "야당이 국민 앞에 항상 조심하고 겸허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황 원내대표는 "단독 개원과 원 구성은 국민들 보기에 안 좋고 죄송한 일"이라면서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는 입장이다. 방탄 주장에 대해서는 "체포동의안이 국회 표결을 얻는 과정에선 방탄이라는 공격이 가능하지만 현재 이, 조 대표 모두 피고인 신분"이라며 "국회가 법원의 재판으로부터 방탄할 수단은 갖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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