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한-투르크 플랜트 협력, 60억불 규모 수주 기대"


"투르크 'UN 결의 이행' 강조, 한국 안보체계 지지 보낸 것" 
양국 간 항공기 운항, 주 2회-> 주 5회로 확대키로 

대통령실은 이번 한-투르크메니스탄 정상회담 계기에 국내 기업이 투르크메니스탄 플랜트 사업에 대해 60억 달러 규모의 수주 성과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아시가바트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투르크메니스탄 공동성명 서명식에서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 성명서를 교환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투르크메니스탄 국빈방문 계기에 국내 기업이 총 60억달러(약 8조2500억 원) 규모의 플랜트 프로젝트 수주 성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과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11일(현지시간) 현지 브리핑을 통해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 정상회담 계기에 양국 정부 및 민간이 체결한 공동성명과 총 8건의 계약 및 MOU(양해각서)의 의미를 설명했다.

김 1차장은 "양국 협력관계를 포괄적으로 격상시키고 양국 협력의 지평을 새로운 분야로 확대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총평했다.

구체적으로 이번 정상회담 계기에 투루크메니스탄 현지 에너지, 플랜트 사업 등에 대한 국내 기업의 수주를 확정짓거나 수주를 위한 우호적인 조건이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먼저 현대엔지니어링은 투르크메니스탄 국영가스공사, 국영화학공사와 각각 갈키니쉬 가스전 4차 탈황설비 기본합의서(F/A), 키얀리 폴리머 플랜트 정상화 2단계 협력합의서(C/A) 체결했다. 탈황설비는 천연가스에서 황 질소화학물 불순물 제거하는 에너지 플랜트로, 칼키니쉬 가스전 1차 사업을 수주한 2009년 이후 15년만에 후속수주에 성공한 것이다. 키얀리 폴리머 플랜트 사업도 2018년 완공된 이후 가스누출사고 발생으로 가동이 중단됐다가 이번에 2단계 복구공사 협력합의서를 맺게 됐다. 박 수석은 "이번 2건의 프로젝트 합의서 체결로 양국간 플랜트 협력이 재시동을 걸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투르크메니스탄은 발칸주 키얀리에 요소·암모니아 비료 생산공장 건설을 계획 중인데, 이 사업 입찰에 참여하는 대우건설의 수주도 기대된다. 김 1차장은 "윤 대통령은 우리 기업이 수주를 희망하는 요소, 암모니아, 비료 플랜트 사업과 노후환경미화 차량 교체 사업 발주에 대해서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박 수석은 "대우건설이 입찰 중인 비료 플랜트 건설사업까지 포함해 약 60억불 규모의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개별 사업별 수주 규모에 대해서는 입찰을 준비 중인 기업 사정을 고려해 밝히지 않았다.

양국 정상회담 계기에 양국 정부는 한-투르크 정상회담 계기에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도 체결했다. TIPF는 시장개방 요소가 없는 상대국과의 경제발전 분야 맞춤형 협력 플랫폼이다. 우리나라와 중앙아시아 국가의 TIPF 체결은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에 이어 세 번째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현지 브리핑에서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은 가스, 건설, 플랜트 위주 협력에서 이번 TIPF체결로 무역, 경제, 녹색 경제, 디지털 경제 분야 등 협력 분야의 다양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양국 정부는 수출입은행-무역보험공사-투르크메니스탄 대외경제은행 간 3자 MOU를 통해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주를 촉진할 수 있는 금융협력 기반도 조성했다. 박 수석은 "투르크메니스탄에 대한 사업 발주시 금융지원에 나설 경우, 수주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인프라 및 신도시 협력 MOU △종양학 센터 및 긴급의료지원센터 간 MOU △정부 간 공동협력위원회 활성화 MOU(양해각서) 등을 맺어 협력 분야를 넓혔다.

이와 함께 현재 주 2회인 양국 간 항공기 운항을 주 5회로 확대키로 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여객, 화물 구분 없이 주 2회만 오고 갔는데, 앞으로 여객편은 주 3회, 화물편은 주 2회 운항하기로 합의를 봤다"며 "우리나라가 최종 목적지가 아니더라도 인천공항을 환승편의 중간 기착지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투르크메니스탄에서 굉장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상회담 계기에 우리 정부의 중앙아시아 특화 외교 전략인 '한-중앙아 K-실크로드 협력 구상'에 대한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의 지지와 협력도 얻었다.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한-중앙아 K-실크로드 협력 구상을 이행하는 데 양국 정부 간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했다.

특히 양 정상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한반도 문제 뿐 아니라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는 데 공감하고, 공동성명에도 담았다. 더 나아가 "이러한 측면에서 양측은 관련된 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따른 국제적 의무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지난 2019년 한-투르크 공동성명에는 "양측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남북관계 발전이 한반도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의견을 모으는 데 그쳤다.

이에 대해 김 1차장은 "1995년부터 유엔(UN)으로부터 영세 중립국 지위 획득를 획득, 영구적 중립을 표방하는 투르크메니스탄이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거래협력이 적극적으로 진행되는 와중에 북한의 비핵화와 유엔 안보리 준수를 강조한 것은 한국의 안보 체계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순방 둘째날인 11일(현지시간)에는 한-투르크메니스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다. 투르크메니스탄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독립기념탑에 헌화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한편 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에 도착해 공식환영식을 시작으로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단독·확대 정상회담, 공동성명·MOU(양해각서) 서명식 및 공동언론발표 등을 진행했다. 이후 독립기념탑 헌화와 식수 행사에 참석했고 국빈만찬으로 순방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 자리에는 공식 석상에 드물게 참석하는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의 영부인도 함께했다. 김 차장은 "국빈 만찬에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부부가 참석한 건 그만큼 이번 방문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순방 둘째 날 한-투르크메니스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양국 경제협력 확대 비전을 제시하는 기조연설에 나선다. 이어 투르크메니스탄의 최고 지도자 겸 인민이사회 의장인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전 대통령과 면담, 의장 내외와 친교 오찬 후 카자흐스탄으로 이동한다. 카자흐스탄 도착 첫날에는 고려인 동포 및 재외 국민들과 동포 간담회,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 친교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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