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여의도=신진환 기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22대 국회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 "민주당은 다수당이라는 이유로 소수당의 굴복만을 강요하고 있다"며 "남의 것을 다 빼앗아 혼자 무리하게 드시면 큰 배탈이 난다는 것을 꼭 유념하라"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그동안 관례를 무시하고 국회의장, 법제사법위원장, 운영위원장을 모두 가져가겠다고 일방통행 하면서 여당이 말을 듣지 않으면 다수라는 힘의 논리로 원구성 단독 처리를 예고하고, 18개 상임위원회를 독식하겠다고까지 한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추 원내대표는 "역사상 이런 1당은 없다"며 "민주당은 국회법의 정신과 국회의 관례를 무시하면서까지 의회 독재를 꿈꾸고 있고, 총선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한 것만으로 민의라고 외치며 국회의장과 상임위원장 전체를 독식하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는 "상임위원장을 입맛대로 고르거나 독식하는 것은 국회법의 취지도 민의도 아니기에 타협을 통해 원구성을 하고 협상의 산물인 관례가 생긴 것"이라며 "관례는 견제와 균형, 협치를 통한 의회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우리 국회가 오랜 역사 속에서 만들어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은 1당인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은 2당인 국민의힘이 맡아야 한다"며 "만약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맡겠다고 한다면 국회의장을 국민의힘이 맡아야 한다. 그것이 견제와 균형"이라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운영위원장은 책임 있는 국정운영을 위해 여당이 맡아야 한다"면서 "지난 87년 민주화 이후인 13대 국회 때부터 변함없이 지켜온 국회 원구성 관례이며 민주당이 소수 여당일 때도 변함없이 주장하고 존중한 원칙"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