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오물 풍선' 잠정 중단..."대북전단 발견 시 재개"


지난달 28일부터 1000여개 풍선
'대북 확성기' 재개 가능성에 효과?

북한은 오물 풍선 살포를 중단하겠다면서도 재개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국 정부의 대북 확성기 재개 방침이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북한에서 살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오물 풍선이 지난달 29일 경남 거창에서 발견된 모습. /독자제공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북한은 '오물 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대북전단 발견 시 이를 재개하겠다고 경고했다.

김강일 북한 국방성 부상은 전날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에서 "지난 5월 28일 밤부터 6월 2일 새벽까지 우리는 인간쓰레기들이 만지작질하기 좋아하는 휴지 쓰레기 15t을 각종 기구 3500여개로 한국 국경부근과 수도권 지역에 살포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한국 것들에게 널려진 휴지장들을 주어담는 노릇이 얼마나 기분이 더럽고 많은 공력이 소비되는지 충분한 체험을 시켰다"고 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8~29일 오물 풍선 260여개를 남쪽으로 날렸고, 지난 1일 저녁부터 다시 살포를 재개한 바 있다. 현재까지 전국 각지에서 식별된 오물 풍선은 약 1000개로, 풍선 속에는 거름과 담배꽁초 등 쓰레기가 발견됐다.

그러면서 김 부상은 "우리는 국경너머로 휴지장을 살포하는 행동을 잠정 중단할 것"이라며 "그것은 우리의 행동이 철저히 대응조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부상은 "다만 한국 것들이 반공화국 삐라 살포를 재개하는 경우 발견되는 양과 건수에 따라 우리는 이미 경고한대로 백배의 휴지와 오물량을 다시 집중살포하는 것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 잠정 중단에는 한국 정부의 대북 확성기 재개 방침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전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 상임위원회를 개최하고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조치에 착수하기로 했다"며 대북 확성기 재개 가능성을 열어뒀다. 대북 확성기는 북한이 가장 경계하는 심리적 수단으로 꼽힌다.

js8814@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