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文, 김정숙 '타지마할 식도락 여행' 진실 밝혀야"

김정숙 여사가 지난 2018년 11월7일 인 우타르프라데시주 아그라 타지마할을 방문해 건물을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김시형 기자] 국민의힘이 김정숙 여사 인도 방문 논란을 두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타지마할의 진실을 밝혀달라"고 말했다.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2일 논평을 내고 "인도행이 영부인 단독 외교라던 문 전 대통령 주장도, 도종환 장관이 정부 공식수행원이라던 민주당 해명도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일 김 여사의 2018년 11월 인도 방문이 영부인 단독 외교가 아닌 도종환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인도 측은 2018년 9월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도 장관 순으로 초청을 했는데 한 달 뒤 우리 외교부로부터 김 여사를 초청해달라는 갑작스러운 요구를 받고 모디 총리 명의로 초대장을 보냈다"며 "이렇게 '김정숙 셀프초청'이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가 단독 외교는커녕 장관 수행원으로 타지마할에 '셀프 참여'해 4억 가까운 예산, 그 중 6000여만 원은 공중에서 밥값으로 썼다"며 "전용기 이용 인원 총 36명의 기내식으로 보기에는 상식적이지 않은 금액"이라고 주장했다.

배 의원실이 지난달 31일 문체부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문체부는 2018년 11월 김 여사의 인도 순방을 위해 대한항공과 2억3670만 원 상당의 수의계약을 체결했고, 이중 기내식비 항목은 6292만 원이었다.

이에 박 원내대변인은 "영부인 외교가 아닌 '특별수행원이자 미식가의 식도락 여행'임이 확인된 셈"이라며 "타지마할 앞에서 찍은 김 여사의 선명한 사진은 단독외교가 아니라 관광 여행이라는 명징한 증거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물가에 지친 서민들은 시장 가기 겁을 내는 게 현실이고 많은 국민이 김정숙 여사의 천문학적인 식비를 보고 좌절감, 허탈감, 박탈감을 호소한다"며 "민주당은 거짓 해명에 대해 사과하고, 문 전 대통령은 이제 국민 앞에 타지마할의 진실을 밝혀 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2018년 11월4일부터 3박4일간 단독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했다. 같은해 7월 문 전 대통령과 함께 인도를 공식 방문한 지 넉 달 만에 김 여사의 단독 방문이 이뤄진 것을 두고 외유성 해외 순방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자신의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를 통해 김 여사의 인도 방문은 "영부인의 첫 단독 외교"라며 "모디 총리가 허황후 기념공원 개장 때 꼭 다시 와달라고 초청했는데, 나로서는 인도를 다시 가기가 어려워 고사했더니 아내를 대신 보내달라고 초청해 아내가 나 대신으로 개장행사에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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