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김건희 여사, UAE 대통령 국빈 방한 1년 전부터 준비" 


尹 대통령, 창덕궁 산책로 사전 답사
청와대 2층 테라스 개방…남산타워 UAE 국기 야간 점등

대통령실이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위해 1년여 전부터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제공

[더팩트ㅣ용산=박숙현 기자]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1박 2일간 방한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가운데, 대통령실이 1년여에 걸쳐 UAE 대통령의 첫 국빈 방문 준비에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 내외는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모하메드 대통령과 다양한 친교 일정을 함께했다. 대통령실은 UAE 모하메드 대통령과 수행단을 최고로 예우하기 위해 1년 넘게 준비해 왔다고 한다.

국빈 방문 첫 일정이었던 창덕궁 산책은 모하메드 대통령이 평소 산책을 즐겨한다는 점을 고려해 기획했다. 특히 윤 대통령이 모하메드 대통령 방한 전 산책로를 직접 답사하며 주변 환경과 동선을 꼼꼼하게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산책을 마친 후, 창덕궁 후원 부용지 일대를 한눈에 관람할 수 있는 영화당(暎花堂)에 마주 앉아 차담했다. 영화당 내부에는 전통 공간에서 현대 입식생활에 맞춰 사용할 수 있도록 특별하게 제작된 가구를 배치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문화적 공간으로 준비하는 데에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모하메드 대통령이 산책을 즐긴다는 점을 고려해 창덕궁 산책을 기획했고, 직접 사전답사했다고 한다. 학연화대무 공연(위)과 영화당 내부 모습. /대통령실 제공

양국 정상에게는 한국 전통 찻잔에 담긴 흑구기자차와, 사과정과 및 꽃말이 떡, 오미자 제주화귤 화채 등을 제공했다. 차담이 이어지는 동안에는 한국의 전통 관악기 대금의 이영섭 명인이 조선시대부터 전승된 '청성곡(淸聲曲)'을 연주했다.

차담 자리에서 국립국악원은 전통춤인 '학연화대무(鶴蓮花臺舞)'를 선보였다. 국조(國鳥)를 둘 정도로 새를 좋아하는 UAE의 문화와 관습을 고려해 학춤 공연을 준비한 것이다.

친교 만찬에서는 UAE 대통령에게 청와대 2층 테라스도 개방했다. 남산타워와 롯데월드타워에 UAE국기를 표현한 야간 점등식도 가졌다. /대통령실 제공

이어 친교 만찬에서는 과거 대통령 집무실과 부속실, 영부인 생활공간 등이 있던 청와대 2층을 만찬장으로 활용했다.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UAE 대통령에게 청와대 2층 테라스를 개방했고, 남산서울타워와 롯데월드타워에 UAE 국기를 표현한 야간 점등을 켜 UAE 대통령을 환영했다.

만찬이 진행되는 동안 유명 피아니스트 이지혜 씨의 피아노 연주, 숙명 가야금연주단과 해금앙상블 등 전통 20인조 대규모 전통 현악단의 현악 하모니 공연 등이 이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건희 여사가 UAE 순방 당시 대통령 부부와 굳건하게 이어온 신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순방에 다녀온 후 1년 전부터 UAE 대통령의 기호와 취미 등을 반영해 섬세하게 국빈 방한 준비를 고민해 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공식 일정 마지막 날 관저 차담에서는 두 정상 모두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공통점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모하메드 대통령은 레트리버를 반려견으로 키우고, 장녀 마리암 부의장은 고양이를 좋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UAE 대통령 부녀는 윤 대통령 부부와 유기묘가 새끼 고양이를 함께 보기도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차담 자리에서 1박2일 간 국빈 방한 동안의 사진을 담은 액자와 동영상을 제작해, UAE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한다. 김 여사는 이번 방한에 참석하지 않은 UAE의 '국모' 셰이카 파티마 빈트 무바라크 알 케트비 여사에게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감사의 편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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