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신진환 기자] 22대 국회가 30일 개원했다. 앞으로 4년간 입법기관으로서 임기를 시작한 국회는 오는 5일 의장단을 선출할 예정이다. 하지만 핵심 상임위원회를 맡기 위한 힘겨루기가 팽팽해 원 구성 협상이 난항이 예상된다. '지각 개원'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회는 다음 달 5일 첫 본회의에서 의장단을 표결해 선출한다. 의장단 경선을 치른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5선의 우원식 의원과 자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로 4선의 이학영 의원을 각각 뽑았다. 통상 원내 1당이 입법부 수장인 의장을 맡는 게 관례다. 국민의힘 몫 부의장 후보는 미정이다.
국회의장단을 첫 본회의에서 투표로 선출하고, 이날로부터 사흘 이내 상임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국회법은 '총선 후 첫 집회일부터 3일 이내에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 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원 구성 협상 시한은 6월 7일까지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핵심 상임위원장 배분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면서 협상에 험로가 예상된다. 전체 300석 중 과반이 넘는 171석을 차지한 민주당은 총선 민의를 앞세워 운영위원장과 법사위원장을 비롯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30일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 출연해 "운영위를 야당이 한 적도 있고 여당도 한 적도 있다. 운영위와 법사위를 다수당이 한 적도 있고 소수당이 한 적도 있고 다양하다"며 "그 기준은 여러 차례 깨졌다"고 말했다. 이어 "두 가지(운영위·법사위)는 기본이고, 과방위도 가져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108석으로 원내 2당인 국민의힘은 관례대로 여당이 운영위원장을, 원내 2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와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얘기한 운영위·법사위·과방위는 21대 국회 때 우리가 위원장을 맡았던 자리"라며 "말하자면 저희 것을 뺏어간다는 얘기"라고 언급했다.
그는 "21대 국회 초반기에 민주당이 대통령, 국회의장, 법사위원장까지 하다 보니까 일사천리로 법들을 다 통과시켰는데 '임대차 3법' 때문에 나라가 얼마나 망가졌나"라면서 "그런 브레이크를 지금 뽑아버리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과방위도 방송을 장악해 보려고 하는 생각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