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설상미 기자] 채상병 특검법에 찬성 의사를 밝힌 김근태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민들께서 왜 당신을 대통령으로 만들 수 있게 됐는지, 너무나 치열한 이 정국 운영 상황 속에서 돌아보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돌아보는 계기를 가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채상병 특검법 거부권을 행사한 윤 대통령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이같이 했다.
김 의원은 채상병 특검법 찬성 입장 이유를 두고는 "결국 우리 정부·여당은 채상병 사건의 과정 속에서 유족을 진정으로 위로하지 못했고, 국민을 납득시키지 못했다"라며 "이러한 배경 아래 특검법이 발의되고, 대통령께서 재의요구권을 행사하신 이상 저는 채상병 특검법에 찬성 투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은 "이 사건을 정쟁화해 정부에 흠집을 내려는 민주당의 의도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국민께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수사해 온 검사 윤석열의 공정과 상식을 믿어주셨고, 이를 대통령으로, 우리를 여당으로 만들어주셨다"라며 "우리가 국민을 믿고, 다시금 공정과 상식의 길을 걸어나가야 할 차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이대로라면 우리 또한 우리가 비판했던 민주당의 '내로남불'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결국 제2의 문재인과 조국에 당당히 대항할 수 없게 되는 셈"이라며 "그렇기에 저는 우리 당이 이번 특검법을 수용하는 길이 국민 앞에 다시금 당당하게 설 수 있는 첫발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채상병 특검법 재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는 김 의원을 비롯해, 김웅, 안철수, 유의동, 최재형 의원 등 총 5명이다. 국회로 돌아온 채상병 특검법이 가결되기 위해서는 재적의원(295명) 과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197석)이 찬성해야 한다. 범여권 115석(국민의힘 113석, 자유통일당 1석, 무소속 1석) 중 17표 이상의 이탈표가 나오면 특검법이 통과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