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군대 보낸 심정으로 찬성하라"…野, '특검법 재표결' 與 거듭 압박


"여러분 선택에 꽃다운 청춘 생명 달려"

더불어민주당 원내 지도부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찬성표를 거듭 호소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채상병 특검법 국회 본회의 재표결을 앞둔 28일 더불어민주당 원내 지도부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찬성표를 거듭 호소했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민주당과 범야권은 반드시 특검을 재의결해 진실을 밝히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채해병의 안타까운 죽음과 관련된 통화 기록 등을 전해 들었다는 복수의 진술 등 사건의 실체가 하나씩 밝혀지고 있다. 움츠려 있던 진실이 마침내 전진하기 시작했고 아무것도 발걸음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진실 앞에 여야는 없고 국민 고통 앞에 정쟁은 없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국민의힘 의원 5명이 찬성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을 거론하면서 의원들의 표결 동참을 호소했다. 그는 "대통령을 지키기 위한 투표가 아닌 본인 양심을 지키고, 자신이 속한 정당의 정치적 운명을 지키기 위해 투표하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최근 군기 훈련 중 육군 훈련병이 숨진 사건을 언급하면서 가결을 촉구했다. 그는 "다시는 훈련소에서 불행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우리 군의 맹성을 촉구해야 한다. 이러한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장병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재의표결에 찬성해달라. 여러분의 선택에 꽃다운 청춘의 생명이 달려있음을 꼭 기억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도 "지난 총선은 윤 대통령에게서 민심이 떠났다는 걸 확인하는 자리였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심의 아우성을 온몸으로 느꼈을 것"이라며 "지금은 대통령 심기를 보전할 때가 아니라 국민 여론을 살펴야 할 때다.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정치인 이전에 아버지, 어머니로, 아들을 군대 보낸 심정으로 특검법 바라봐달라"라고 언급했다.

이날 오후 열리는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선 앞서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던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재표결이 진행된다. 재적의원 과반이 출석하고, 출석의원의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과 전세사기특별법 외에도 양곡관리법, 민주유공자법 등 7개 민생법안도 처리해야 한다며 김진표 국회의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21대 만료를 하루 앞둔 지금 상황이 특별 사유가 아니면 무엇이 특별 사유겠는가. 어제 충분히 협의했으니 오늘 바로 상정하고 처리하면 된다"라며 "국민 민생과 직결된 중차대한 법안들인 만큼 김진표 의장께서 결단을 내려주길 다시 한번 촉구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21대 국회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끝까지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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