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설상미 기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채상병 특검법 재투표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은 국정 혼란을 부추기고 정권을 흔들기 위해 한 젊을 병사의 안타까운 죽음을 정치 공세 소재로 이용하는 걸 멈추라"고 촉구했다.
이날 오전 추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대통령 헌법상 권한인 재의요구권을 행사했단 이유로 탄핵을 운운하고 국회 밖으로 나가 막무가내로 장외 집회를 여는 게 과연 민주당이 원하는 정치인가"라며 "이재명 대표와 야당은 채상병 사건을 빌미로 탄핵의 길을 가겠다는 것이냐"라며 반문했다.
그러면서 추 원내대표는 "특검을 거부했다고 민주당 대표는 탄핵을 암시하고, 지도부는 대통령 탄핵을 공개적으로 운운한다"며 "야당은 대통령의 재의요구에 따라 재의결 절차를 밟고 결과에 따르면 되는 일인데, 다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헌법과 법률을 무시하고 특검만 하자는 그 이유 알고 싶다"고 비판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이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탄핵 열차가 시동을 걸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윤 대통령의 탄핵을 언급한 데에 직격한 것.
김진표 국회의장은 전날 "여야 합의가 안 되더라도 이달 28일엔 본회의를 열어 표결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와 관련해 추 원내대표는 "중립성이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국회의장의 일방적인 국회 운영 예고 선언에 유감 표하는 바"라며 "정치 역정의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라도 중립적인 국회 운영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본회의 총동원령을 내리고 이탈표 단속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까지 안철수·김웅 의원에 이어 유의동 의원까지 3명이 공개적으로 채상병 특검법 찬성 의사를 밝혔다. 재적의원(295명) 과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197석)이 찬성해야 하는데, 범여권에서 17표 이상의 이탈표가 나오면 특검법이 통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