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성장의 혜택을 골고루 나누며 공동의 번영을 이루어 가는 더 높은 차원의 혁신이 수반돼야 한다"며 국정운영 과정에서 요구되는 혁신의 방향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4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회식'에서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불평등과 양극화는 사회적 갈등을 촉발해 민주주의의 위기를 불러오고, 저성장의 악순환으로 이어져 경제적 위기까지 야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혁신을 통한 빠른 성장은 인류의 경제적 자유를 확장하는 가장 기본적인 토대이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개인의 자유와 후생을 확대하지 못하고 계층 간, 국가 간 격차를 방치하는 불균형 성장은 이제 지속가능하지 않다. 국경을 뛰어넘는 초연결 시대에 자국의 이익만 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가능하지도 않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취임 이후 2년 동안 안으로는 빠른 성장과 함께 공정한 경제 질서를 세우고자 노력해 왔다"고 자평했다. 이어 "대외적으로는 보편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자유, 평화, 번영의 연대를 확장하는 데 힘써 왔다. 과학기술 투자를 대폭 늘리면서 세제 개편, 규제 완화와 같은 혁신으로 산업과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했다.
또한 노동 분야에서는 "노동시장을 혁신해서 성장의 과실이 공정하게 나눠지고, 이것이 다시 생산성의 제고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힘썼다"고 했다.
외교 부문에서는 "글로벌 중추 국가 외교를 통해 대한민국이 걸어 온 혁신과 성장의 역사를 세계와 함께 공유하고, 인태지역을 넘어 지구촌 인류 전체가 더 자유롭고 더 번영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이 책임있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힘썼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저출생 문제와 AI(인공지능) 대응을 국가적 과제로 꼽았다. 윤 대통령은 저출생에 대해 "일자리, 주거, 교육, 복지는 물론 근로, 문화, 양육 환경 등 여러 가지 사회·문화적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문제"라며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 전반을 혁신하는 범국가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 계획을 재차 밝혔다.
AI 대응과 관련해선 "AI는 인류의 자유와 존엄성, 그리고 후생의 확대에 쓰여야 하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가짜뉴스와 딥페이크와 같은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활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당면한 위기를 혁신의 기회로 바꿔 인류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 모두가 함께 공동의 번영을 이룰 열쇠는 결국 자유와 연대에 있다"고 축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에는 알렉산데르 크바시니에프스키 전 폴란드 대통령, 저신다 아던 전 뉴질랜드 총리, 산나 마린 전 핀란드 총리, 케빈 매카시 전 미 하원의장,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 국무부장관, 람 이매뉴얼 주일미국대사, 론 클레인 바이든 대통령 초대 비서실장 등 해외 인사들이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윤진식 무역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권오갑 HD현대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제임스 킴 암참(AMCHAM) 회장 등이 함께 했다. 정계에서는 황우여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박진·안철수 의원, 나경원 당선인, 개혁신당 이준석 당선인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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