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조성은 기자] '친문 적자'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정치 역할론에 대해 19일 "지금 상황에서 제가 무슨 말씀 드리기보단 오히려 그런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워야 할 때"라고 말을 아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인천공항에 도착해 취재진과 만나 더불어민주당 복권 등에 관한 질문에 잠시 침묵한 뒤 "한국에 잠시 들른 입장에서 특별히 어떤 말씀을 드리긴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귀국길엔 마중 나온 전·현직 의원은 없었다.
그는 "국민들께 미래와 희망을 말씀드리는 것이 정치인의 본분이라 생각하는데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렸던 사람으로서 대단히 송구하다는 말씀을 다시 드린다"면서 그만큼 더 열심히 보고 듣고 배우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 지금의 제 처지"라고 말했다.
'친문계에서 구심점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는 질문에는 "충분히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우고 난 뒤 여러분께 충실하게 궁금한 점에 대해 답변드리겠다"며 "아직 공부가 끝나지 않았고, 일시 방문한 입장에서 우리 한국의 현실 정치에 대해 일일이 제가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전 지사는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 계획에 대해 "봉하마을 추도식까지 가니까 찾아봬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와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개인적인 일정이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이제 막 (한국에) 도착했으니까 저도 이제 이리저리 사람들 좀 뵙고 연락하는 걸 어떻게 할지 차분하게 좀 정리를 해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영국 유학 중인 김 전 지사는 오는 23일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 참석을 위해 이날 일시 귀국했다. 김 전 지사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지난 2021년 7월 징역 2년을 확정받았다. 이후 2022년 12월 특별사면됐지만 복권되지 않아 2027년 12월 28일까지 피선거권이 없다. 지난해 8월 런던정치경제대학교 방문교수 자격으로 1년간 유학길에 올랐다. 김 지사는 약 한 달간 머무른 뒤 6월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