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부부, '100년만 사리 반환' 기념식 참석…尹 "많은 분들 노력" 


'회암사 사리 이운 기념 문화축제' 참석  
김건희 여사, 연달아 공개행보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9일 양주 회암사지 특설무대에서 열린 회암사 사리 이운 기념 문화축제 및 삼대화상 다례재에서 헌등한 뒤 합장하고 있다. /뉴시스(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9일 약 100년 만에 고국 품으로 돌아온 사리를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반환에 도움을 준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와 격려를 전했다. 김 여사는 캄보디아 정상회담 공식 오찬에 참석한 이후 공개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전 경기도 양주 회암사지에서 열린 '회암사 사리 이운 기념 문화축제 및 삼대화상 다례재'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 4월 미국 보스턴미술관으로부터 가섭불, 정광불, 석가불 등 3여래와 고려시대의 나옹선사, 지공선사 사리가 반환된 것을 기념하는 자리다. 이번에 돌아온 사리는 본래 양주 회암사의 지공선사 사리탑에 모셔져 있다가 일제강점기에 불법 반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보스턴미술관의 사리구 소장이 확인된 이후 지난 20여 년간 사리 반환은 조계종의 숙원이었다. 그러나 2013년 사리구 반환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 이후 지난해 4월 대통령의 미국 순방 당시 김 여사의 보스턴미술관 방문을 계기로 반환 논의가 재개됐고, 작업을 본격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 부부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함께 모든 국민에게 행복이 가득하기를 서원하며 헌등했다. 이후 사리 이운 경과 보고, 청법게, 입정, 법어 및 정근 등의 순서로 봉행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오늘은 불교계와 국민 모두에게 큰 경사"라며 "100년 가까이 이역만리 타국에 머물렀던 3여래와 2조사의 사리가 마침내 고국으로 돌아왔다"고 기쁨을 표했다. 이어 "이번에 돌아와 모셔진 사리는 한국 불교의 정통성과 법맥을 상징하는 소중한 국가 유산"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 귀한 유물을 다시 모셔오는 길은 길고 힘들었다"며 "2004년 보스턴미술관의 사리구 소장 사실을 처음 확인한 후 조계종을 중심으로 국민의 마음을 모아 반환 운동을 계속했지만 협상이 번번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급기야 10년 전인 2013년에 최종 결렬되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작년 4월 저의 미국 순방을 계기로 10년 만에 반환 논의 재개를 요청했다"며 "1년에 걸쳐 많은 분들께서 노력하신 끝에 지난 4월 기다리고 기다렸던 환지본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오랫동안 풀지 못한 어려운 문제였지만 한미 관계가 가까워진 것이 또 문제를 푸는 실마리가 되기도 했다"며 "이미 끝난 문제라고 포기하지 않고 국민과 정부가 힘을 합쳐 애쓰고 노력하니 부처님의 가피가 함께하여 국민들의 소망을 이루어 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회피하지 않고 국민을 위한 간절한 마음으로 노력하고 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종회의장 주경스님, 교육원장 범해스님 등 불교계 관계자들을 비롯하여 4000여 명이 참석했다. 정·관계에서는 주호영 국회 정각회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최응천 국가유산청장 등이 함께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성태윤 정책실장, 전광삼 시민사회수석, 홍철호 정무수석, 인성환 안보2차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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