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정수 기자] 통일부는 17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의 '무기 체계 점검은 러시아 수출용이 아니다'라는 담화에 대해 "러시아와 북한 간 무기 거래가 백일하에 드러났음에도 여전히 북한은 러시아와의 무기 거래를 부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북한 스스로도 불법적인 행위라는 것을 알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대변인은 "러시아와 북한 간 무기 거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 위반이며 국제사회 규범을 훼손하는 불법적인 행위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며 "이제라도 북러 간 불법적 무기 거래는 즉각 중단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부대변인은 김 부부장이 '무기 체계 점검은 대남용'이라고 주장한 데에 "북한의 어떠한 군사적 위협에 대해서도 우리 정부는 강력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북한은 상황을 오판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된 담화에서 "적대 세력들이 우리가 생산하는 무기 체계들이 '대러시아 수출용'이라는 낭설로 여론을 어지럽히고 있는 데 대해서는 한번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며 "오직 한가지 사명을 위하여 빚어진 것들로 그것은 서울이 허튼 궁리를 하지 못하게 만드는 데 쓰이게 된다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부대변인은 또 북한이 오는 8월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에 반발한 것과 관련해 "우리 군사훈련은 전쟁을 억제하기 위한 방어적 훈련임을 분명히 한다"며 "그런 만큼 북한은 우리의 훈련을 도발의 빌미로 삼는 오판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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