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용산=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훈 마넷(Hun Manet) 캄보디아 총리가 16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기로 했다. 또한 국방, 인프라건설, 문화, 인적교류 등 양국 간 실질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국을 공식 방문한 훈 총리와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해 9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가진 정상회담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양국 간 교역은 20배 증가했고, 인적 교류도 150배나 늘었으며 한국은 캄보디아의 제2위 투자국이 됐다"며 1997년 재수교 이후 비약적인 관계 발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런 관계의 발전에 부응해서 이번에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한 "현재 아세안 지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가인 캄보디아와 교역·투자 협력을 확대하고, 디지털 환경과 같은 미래 지향적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도 기대하고 있다"며 "오늘 회담에서 이를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 방안이 논의되길 바란다"고 했다.
훈 총리는 "지난 27년 동안 한-캄보디아 관계는 여러 분야에 걸쳐서 번성해 왔다"며 고위급 교류, 경제 교류, 국방·안보 협력, 인적 교류 등이 활발히 진행돼 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는 정부와 기업 그리고 인도적 차원에서 NGO나 한국 시민단체들 간의 교류도 포함하고 있다"며 "특히 영부인님께서 캄보디아 심장병 환아의 수술을 지원해 주신 것은 아주 중요한 사례"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김건희 여사는 2022년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계기 캄보디아를 방문해 현지 아동 로타 군이 심장 수술을 받지 못하는 사연을 접하고 집을 직접 찾아 위로했다. 이후 로타 군은 그해 12월 국내에 와 서울 아산병원에서 심장수술을 받을 수 있게 지원했다. 김 여사는 이날 정상 간 공식 오찬에도 참석한다.
캄보디아 측은 한국과의 지속적인 협력 확대를 기대했다. 훈 총리는 "현재 저희가 목도하고 있는 캄보디아의 경제성장과 발전은 한국의 기여와는 분리할 수가 없다"면서 "한국과의 굳건한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한편 앞으로 양자적, 다자적 차원에서 양국 관계를 심화,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정상회담 이후 두 정상은 양국 정부가 체결하는 6개 문서 서명식에 임석했다. △2022년-2026년 대외경제협력기금 차관에 관한 기본약정의 개정의정서 △지방도로 개선사업 4차 대외경제협력기금 차관 계약 △투자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지식재산분야 심화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산업인재 양성 프로그램에 관한 양해각서 △마약류 단속에 대한 상호협력 강화 의향서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