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채상병 특검법' 野 강행에 "정권 겨냥한 무도한 행태"


정광재 "특검 목적, 진실 규명 아닌 정부 압박"

지난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4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 상정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하는 모습. /뉴시스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최근 국회에서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일명 채상병 특검법)이 가결된 가운데 국민의힘은 "안타까운 사건마저 정쟁의 소재로 삼아 정권을 겨냥하려는 민주당은 무도한 행태를 이제 그만 멈추라"고 주장했다.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은 5일 논평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한창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 특검만을 외치며 끝내 밀어붙인 것은 결국 특검의 목적이 '진실 규명'이 아닌 '정부 압박'에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 대변인은 "지난 2일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특검법을 들여다보면, 수사 대상에 대통령실·국방부·해병대 사령부·경북지방경찰청 등이 포함됐다. 결국 대통령실을 정조준하겠다는 엄포를 놓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라며 "특검법안의 수사 대상·추천 방식·언론 브리핑 등 모두 진실 규명에 초점을 둔 것이 아닌, 그저 '정쟁'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 또한 다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비극적 사건을 정치 소재로 끌어들인 것도 모자라, 수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며 여론을 형성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으니, 이미 결과를 정해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임에도 기어코 특검을 강행한다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수사를 반복하며 진실 규명만 늦출 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대변인은 "총선의 민의를 등에 업었다는 오만함으로 '폭주'를 '민심'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크나큰 착각임을 명심하라"며 "'여야 협치'와 '민생 회복'이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협치의 자세를 보이는 것이 다수당인 민주당의 책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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