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허주열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과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의 서로를 겨냥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저격이 점입가경이다. '의사 증원'이라는 공론화 주제를 두고 양측이 내놓은 입장에 인신공격이 가미되면서, 날선 비방전이 오가고 있다.

홍준표 시장은 5일 오전 자신의 SNS에 "나는 언제나 논란이 있는 핵심 현안에 대해선 입장을 정리하곤 한다"며 "논리에서 밀리면 음해로 인신공격을 하는 것은 저열한 인성을 가진 사람들이나 하는 못된 짓"이라고 했다.

이어 홍 시장은 "의사 정도 되는 사람이 그런 짓을 하는 것은 그 수준을 의심케 하는 시정잡배나 다를 바 없다"며 "그런 사람에게 흔들리는 집단이 있다면, 그것도 한국사회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임현택 의협 회장과 의협을 싸잡아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야당 대표도 동의해 국민적 동의가 된 의사 증원을 나 홀로 독단으로 무력화하려고 하는 것은 당랑거철(자기 분수를 모르고 상대가 되지 않는 사람·사물과 대적)에 불과하다"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인질로 파업하는 것은 지성인이 할 짓은 아니다"고 의사들의 행태를 맹비난했다.

이는 지난 3일 홍 시장이 SNS에 "의사는 개인도 아니고 투사도 아니다. '공인'"이라며 "국민 80%가 의대 증원을 찬성하는데,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의사들이) 파업 하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과한 처사다. 공론의 장으로 돌아와서 허심탄회하게 대화와 타협으로 이 의료대란을 풀도록 하시라"고 올린 글에 임 회장이 반박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시장의 '의사는 공인' 주장에 임 회장은 4일 SNS를 통해 "돼지 발정제로 성범죄에 가담한 사람이 (보수정당) 대통령 후보로 나오고 시장을 하는 것도 기가 찰 노릇인데, 세금 한 푼 안 깎아주는 의사들에게 '공인' 운운하고 히포크라테스 선서 운운한다"며 "그러니 정치를 수십 년 하고도 주변에 따르는 사람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임 회장은 또 "공인이란건 국민 혈세로 월급받고 판공비 받는 사람이 공인이지 전문직 자영업자나 월급생활자가 공인은 아니다. 돈 선거해서 의원직 박탈당한 사람이 공인"이라며 "국민학교 나온 지 오래되셔서 잊으셨는가 보다. 뭐 이해는 한다"고 비꼬았다.

sense83@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