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선 난항 與 비대위원장…6선 조경태 "헌신할 각오 돼있다"


조경태, 후보군 중 처음으로 입장 표명
윤재옥 "직접 의견 교환 없었어"
29일 당선자 총회에서 결론 내릴 듯

국민의힘은 오는 29일 당선인 총회를 열고 차기 비대위원장에 대한 의견을 최종적으로 모을 예정이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다. 두 달 임기의 임시직인 데다 전당대회 준비라는 난제까지 떠안아 큰 정치적 이득이 없는 자리라는 평가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6선의 조경태 의원이 처음으로 '헌신' 의지를 드러내면서 비대위원장 지명 권한을 가진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된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는 29일 당선인 총회를 열고 차기 비대위원장에 대한 의견을 최종적으로 모을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윤 원내대표가 추천자를 밝힐 가능성이 있고, 이후 전국위원회 등 의결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당은 차기 지도부를 신속히 선출할 수 있는 '관리형' 비대위로 가닥을 잡았다. 비대위원장은 이르면 6월 열리는 전당대회를 준비하고, 총선 참패로 뒤숭숭한 당 분위기를 잘 수습해야 하는 책무를 안는다. 임기도 두 달 남짓이라서 정치적으로 얻는 효과는 크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더군다나 전당대회 룰 개정을 두고 친윤계와 비윤계의 기싸움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어떠한 결론을 내리든 책임론에 휩싸일 수 있다.

현재 당대표는 당원 100% 비율로 선출하고 있는데 비윤계와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일반 국민 민심도 반영할 수 있도록 국민여론조사 비율을 늘리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반면 친윤계와 영남권을 중심으로는 현행 비율을 그대로 유지하자는 분위기다. 비율을 조정해도, 조정하지 않아도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윤 권한대행이 4·5선 이상의 중진들을 접촉해 왔지만 대부분 이러한 이유로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6선 조경태 의원이 위원장직에 대한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뉴시스

구인난을 겪는 와중에 6선 조경태 의원이 위원장직에 대한 긍정적 입장을 보이면서 어떤 결론이 나올지 주목된다. 조 의원은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비록 한 달 반 또는 두 달의 비대위원장직이지만 제게 제안이 온다면 헌신할 각오는 돼 있다"라고 밝혔다. 하마평에 오르는 후보군 중 처음으로 의사를 밝힌 셈이다.

조 의원은 앞서 지난 23일 열린 4선 이상 중진 간담회에선 윤 권한대행에게 '비대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장고 끝에 입장을 선회했다. 당 비상 상황에 대한 일종의 책임감이 영향을 끼쳤다고 전해진다.

조 의원에게도 정치적 승부수가 될 수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조 의원이 민주당에서 새누리당에 오지 않았나. 무난히 잘 한다면 입지를 잘 다질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윤재옥 권한대행은 조 의원과 직접적인 의견 교환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언론 보도를 보고 그 사실을 알았다. 저와 사전에 의견 교환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날 고 노재봉 전 국무총리 조문을 마친 뒤에도 "제가 (조 의원에게) 제안드린 바는 없다. 중진의원으로서 본인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라고 밝혔다.

원내대표 주자로 떠오른 '찐윤' 이철규 의원과 윤 권한대행의 회동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비대위원장 인선에도 이 의원이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두 사람은 25일 오후 국회에서 만나 약 50분간 비공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윤 권한대행은 "비대위원장 선임과 관련해 당내 의원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수렴하고 있다. 많은 의원들을 만나고 있고, 이 의원도 그 중 한 명이다"라고 말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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