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민주당, 승리 세리머니 위해 '尹·李 회담' 하자는 것 같다"


"정치적 목적이 뚜렷한 의제 중심 회담...민생 위한 타협 필요"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영수회담 의제설정이 난항을 겪는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민생을 위한 대승적 타협을 촉구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1차 전국위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국민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승리 세리머니를 위해 영수회담을 하자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영수회담 의제설정에 난항을 겪는 것을 두고 "민주당은 채 상병 특검법, 그간의 거부권 행사에 대한 사과 등 정치적 목적이 뚜렷한 의제 중심으로 회담을 갖자는 기조"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답을 미리 정해놓고 대통령은 대답만 하라는 건데 이런 '답정너'식 요구가 영수회담 취지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라며 "국민들이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만남에 기대하는 건 민생을 위한 대승적 타협이지 평행선 그리는 논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 권한대행은 "요즘 민주당이 내놓는 메시지도 너무 지나치다"며 "협상 과정에서 '뭐가 아쉬워 영수회담을 하느냐며 판을 뒤엎는 위협적 발언을 하는 건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앞서 민주당의 일부 강경파들은 '협치'라는 단어를 머릿속에서 지워야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과격한 발언이 부디 민주당의 본심이 아니길 바란다. 또한 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아니길 바란다"며 "민주당이 의회권력을 협치에 안 쓰고 정부를 굴복시키는 데 쓰려하면 22대 국회 앞날은 크게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윤 권한대행은 "민주당은 영수회담에 실린 국민 기대를 져 버려선 안 된다"며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모든 이견을 해소하진 못해도 최소한 허심탄회하게 서로의 입장을 경청해 협치 의지를 보이란 게 국민의 요청"이라고 했다.

그는 "협치의 토대는 서로 한쪽만의 정치적 주장이 아닌 국민 삶을 걱정하는 공통의 시선"이라며 "각자의 주장에서 일방적 과도한 부분을 양보하고 민생의제 중심으로 타협의 범위를 넓혀가겠단 전제가 성립해야 영수회담도 의미 있는 자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야말로 영수회담답게 통큰만남, 통 큰 결단만이 국민에 감동줄 수 수 있다"며 "영수회담은 정부·여당을 위한 자리, 민주당을 위한 자리도 아니고 오직 민생을 위한 협치의 자리임을 되새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회의가 끝난 뒤 윤 권한대행은 취재진과 만나 이 대표가 '다 접고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한 데 대해 "이 대표의 생각이 맞다"며 "지금 민주당이 주장하는 의제를 가지고 만남을 가진다면 저도 여당 대표로 참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영수회담이란 건 그 정도를 넘어선 회담이라 보기 때문에 제가 괜히 회담이 모처럼 분위기 만들어졌는데 여당 대표가 참여해야 한단 말을 하면 회담 자체가 의미가 퇴색될까 봐 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통 크게 만나고, 서로 국정전반에 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앞으로 여러 가지 국가적 과제가 있고 현안이 있는데 여야가 서로 대화하고 타협하고 서로 조금씩 양보해서 답을 찾아가고 이런 기대감을 국민들이 가질 수 있는 멋진 만남, 통큰 만남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야 원내대표끼리 만날 때도 디테일하게 사전에 조율해서 옥신각신하지 않는다"며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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