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용산=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비서실장 이·취임식 인사 행사에 참석하고, 임명 약 4개월 만에 물러나는 이관섭 비서실장을 직접 배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통령실 직원들과 함께 이 비서실장 퇴임 및 정진석 신임 비서실장 취임 인사 행사에 참석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관섭 비서실장은 퇴임 인사에서 "여러 가지 과제들을 많이 남겨두고 떠나 죄송스럽지만, 우리가 추진했던 여러 개혁 과제들은 차질 없이 추진될 것으로 믿는다"며 "우리가 소통과 상생의 정신으로 긴 호흡을 가지고 간다면 풀지 못할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용산에서 보낸 1년 8개월이 제 인생에서도 가장 소중하고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정진석 신임 비서실장은 취임 인사에서 "대통령실 비서관, 행정관 여러분이 대한민국을 이끄는 핸들이고 엔진"이라며 "사(私)는 멀리하고 공심(公心)만 가지고 임한다면 지금의 난관을 잘 극복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직원들에게 "우리 다 함께 힘을 모으자"고 독려했다.
홍철호 신임 정무수석은 "어제 대통령께서 직접 신임 참모들을 기자들 앞에서 소개해 주시는 모습에 따뜻한 분이라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비서실장이 단장을 맡았던 대통령실 합창단 '따뜻한 손'은 대통령의 설 인사 합창곡이기도 했던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와 이 비서실장의 애창곡인 'My Way'를 합창 공연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떠나는 이 비서실장을 청사 밖 차량까지 배웅했다. 윤 대통령은 이 비서실장이 타는 차량의 문을 직접 열고 닫아주며 차가 멀어질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한편 이 비서실장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만 공직생활을 한 산업경제·에너지 관련 '정책통' 출신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탈원전' 정책에 반대하다 공직을 떠났고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정책기획수석으로 발탁됐다.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사태, 새만금 잼버리 파행 사태 등에서 특유의 판단력과 추진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조직 안정화에 기여하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정부 초대 정책실장으로 승진한 이후 약 한 달 만인 지난해 12월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다시 이동하면서 파격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