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무수석에 홍철호 임명…정무 인사 속전속결 


연달아 직접 인사 발표…"소통 강화" 의지 강조한 듯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홍철호 신임 정무수석을 직접 소개한 뒤 취재진 질문에 미소짓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용산=박숙현 기자] "오전에 보고 또 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을 찾았다. 새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에 홍철호 전 국민의힘 의원 인선을 직접 밝히기 위해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35분께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홍 수석에 대해 "정치인이기 이전에 먼저 역경을 딛고 자수성가한 기업인이다. 제가 당의 많은 분들 얘기를 들어보니까 소통과 친화력이 아주 뛰어나시다고 추천을 받았다. 무엇보다 자수성가한 사업가로서 민생 현장의 목소리도 잘 경청하실 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언론인을 향해 "잘 도와달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홍 전 의원과 개인적 인연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저는 정무수석과 함께 일해 보거나 개인적인 관계는 전혀 없지만 잘하실 거로 믿고 이렇게 이 자리에 모시게 됐다"고 했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 3기 정무 핵심 라인은 인사를 매듭 짓게 됐다. '소통 역량'을 최우선 기준에 둔 인선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앞서 정 비서실장에 이어 정무수석까지 정무 인사를 속전속결로 결단했다. 이번 주 예정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회담 조율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제가 지난 금요일날 이재명 대표에게 용산 초청을 제안했기 때문에 그와 관련해서 좀 여러 가지 얘기를 주고받아야 한다"며 "정무수석을 빨리 임명해서 신임 수석이 준비하고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에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인사를 직접 발표한 것도 이례적인 모습이다. 국정 쇄신의 일환으로 강조해온 '소통 강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홍 수석은 "제 몸에 비해서 너무 커서 걱정이 너무 많다. 제가 적임자일까를 많은 시간 고민했다"며 "운명을 운명으로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수락 배경을 밝혔다.

이어 "이번 선거 결과 여러분들이 제가 여쭤보지 않아도 민심을 확인하는 선거였고 또 그 결과 값은 정무 쪽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반은 배우면서 또 반은 의회 경험을 가지고 프랜들리하게 그렇게 일해볼 생각"이라고 다짐을 밝혔다.

한편 홍 의원은 유명 프랜차이즈 '굽네치킨'을 창업한 기업경영인 출신으로, 19·20대 재선 의원(경기도 김포)을 역임했다.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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