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팩트] '한동훈 복귀설'에 엇갈리는 여론과 정치권 (영상)


제22대 총선 국민의힘 참패 책임론에도
지지층 44.7% "한동훈 당대표 적합"
연일 韓 비판 홍준표 "셀카 찍다 말아먹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이상빈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복귀설이 피어오르고 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참패 후 사퇴한 지 열흘도 지나지 않아서다. 보수 지지자들은 그가 당권 주자로 돌아오는 걸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정치권에선 반대 목소리를 낸다.

한 전 위원장은 총선 이튿날인 지난 11일 직을 내려놨다. 그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 정치 입문 단 100일 만에 대통령실 실정과 정권 심판론 등이 겹친 최악의 상황에서도 108석으로 개헌 저지선을 지켜 선전했다는 호평이 있는 반면, 선거운동 초반 '86 운동권 심판', 막바지엔 '이조(이재명·조국) 심판'을 꺼내든 악수로 패배를 자초했다는 혹평도 뒤따른다.

총선 참패 결과로 초보 정치인의 명확한 한계를 보여준 한 전 위원장이지만 보수층 여론은 오히려 그에게 우호적이다. 뉴스토마토 의뢰로 미디어토마토가 13~14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17명 대상 ARS 방식으로 시행한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 적합도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서 한 전 위원장이 지지층 331명 중 44.7%의 선택을 받아 전체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18.9%의 나경원 전 대표였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응원하는 문구가 적힌 화환들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회관 앞 담벼락에 놓여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전체 응답자 중에서도 한 전 위원장은 20.3%를 얻어 26.3%의 유승민 전 의원에 이어 전체 2위를 달렸다. 아울러 여당 총선 패배 관련 문항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층의 11.3%만 한 전 위원장에게 책임이 있다고 응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무려 70.4%였다. 전체 응답자로 넓혀도 한 전 위원장은 10.0%, 윤석열 대통령은 68.0%로 나타났다.

지지자들의 우호적인 반응 때문에 한 전 위원장의 깜짝 복귀도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예상되는 시나리오 중 하나다.

다만 정치권 시각은 여론과 다르다. 여권 원로 홍준표 대구시장은 연일 한 위원장에게 날을 세우고 있다. 홍 시장은 12일 페이스북에 "깜냥도 안 되는 황교안이 들어와 대표놀이 하다가 말아먹었고 더 깜냥도 안 되는 한동훈이 들어와 대권놀이 하면서 정치 아이돌로 착각하고 셀카만 찍다가 말아먹었다"고 한 전 위원장을 직격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응원하는 문구가 적힌 화환들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회관 앞 담벼락에 놓여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홍 시장은 14일에도 "전략도 없고 메시지도 없고 오로지 철부지 정치 초년생 하나가 셀카나 찍으면서 나 홀로 대권놀이나 한 것. 총 한 번 쏴 본 일 없는 병사를 전쟁터에 사령관으로 임명한 것"이라며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쓴소리를 남겼다. 18일엔 "집권당 총선을 사상 유례없이 말아먹은 그를 당이 다시 받아들일 공간이 있을까"라며 차기 당권 주자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한 생각을 밝혔다.

김종인 개혁신당 전 상임고문도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전 위원장 복귀설과 관련해 "최소 1년 정도는 쉬어야 한다"며 "이번 전당대회에 또 나타나면 또 상처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18일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복귀 가능성에 "위험하다고 본다. 이번 선거에서 보여준 실적이 약하다"며 "콘텐츠의 보강이나 보충 없이 와서 직만 맡으면 평가만 애매하게 받을 것"이라고 직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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