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철 열사 모친 조문한 이재명 "민주주의, 위험 처해"


홍익표 "민주유공자법, 빠른 시일 내 처리 노력"
조국, 이준석 대표도 추모 행렬 동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 강동구 강동성심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박종철 열사의 어머니 정차순 여사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고(故) 박종철 열사 어머니 정차순 여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정 여사는 전날 향년 91세를 일기로 영면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강동구 강동성심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정 여사의 빈소를 방문해 헌화와 분향을 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 대표는 조문을 마친 뒤 "안타깝다"고 심경을 밝혔다. 또 "박 열사는 1980년대 민주화 투쟁의 기폭제가 됐던 분"이라며 "최근 민주주의가 후퇴하면서 수많은 사람의 희생으로 쌓아왔던 민주주의가 위험에 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빈소에서 조우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앞서 고인을 애도했던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금도 1980년대를 살았던 많은 분이 저를 포함해 박 열사와 가족분들에게 큰 마음의 빚을 가지고 있다"며 "유명을 달리하신 정 여사님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금전적 혜택을 주자는 법이 아니라 민주화 운동에 기여했던 분들이 존중받을 수 있게 하자는 측면에서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그 민주유공자법을 꼭 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이번 국회에서 안 되면 다음 국회에서라도 이 법이 빠른 시일 내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열사와 고교 1년 선후배 사이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같은 날 빈소를 찾아 애도의 뜻을 표했다. 조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종철이가 추구했던 꿈, 잊지 않고 있다. 종철이에 비해 한계와 흠결이 많은 저지만, 끝까지 해보겠다. 어무이, 너무 걱정 마시고 편히 가시이소. 그곳에서 아버님과 종철이와 함께 잘 계시이소"라고 썼다.

박 열사는 1987년 1월 13일 서울대 '민주화추진위원회' 사건 관련 주요 수배자를 파악하려던 치안본부(현 경찰청) 남영동 대공분실로 강제 연행돼 물고문으로 사망했다. 당시 경찰은 "'탁'하고 책상을 치니 '억'하고 죽었다"며 단순 쇼크사로 발표했지만 물고문 사실이 드러나면서 6·10 항쟁의 기폭제가 됐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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