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심판' 강풍…與, 2030男 등 돌리고 4050男은 조국에게


20대 이하 여성 민주당에 결집...전 연령·성별에서 가장 높아

국민의힘의 108석 참패 이유 중 하나는 지지기반 중 하나였던 2030 남성의 지지를 잃었다는 데 있다. 2년 전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향했던 이들은 이번에 정권심판론에 가세하며 더불어민주당과 개혁신당으로 분산됐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국민의힘의 '108석 참패' 이유 중 하나는 지지기반 중 하나였던 2030 남성의 지지를 잃었다는 데 있다. 2년 전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향했던 이들은 이번에 정권심판론에 가세하며 더불어민주당과 개혁신당으로 분산됐다. 반면 진보성향이 강한 20대 이하 여성은 민주당에 결집했다.

지난 11일 방송3사 출구 조사의 연령대별 비례정당 지지도를 살펴보면 20대 이하(18~29세) 남성의 31.5%, 30대 남성의 29.3%가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를 선택했다. 2022 대선에서 2030 남성은 각각 58.7%, 52.8%가 윤 대통령을 선택했었다. 불과 2년 사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20대 이하 남성의 16.7%는 보수성향의 개혁신당을 지지했다. 전 연령·성별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개혁신당을 제외한 야권 지지율을 살펴보면 20대 이하 남성의 26.6%가 민주당 주도의 더불어민주연합에 표를 줬다. 조국혁신당(17.9%)과 새로운미래(1.5%) 등 민주당 계열 정당과 진보정당인 녹색정의당(1.7%)을 합하면 47.7%가 야권을 선택했다.

11일 KBS가 공개한 출구조사 비례정당 지지도. /KBS 유튜브 캡처

30대 남성은 민주연합(28.8%)과 조국혁신당(23.6%), 새로운미래(1.6), 녹색정의당(2.0%) 등 56.0%가 야권을 선택했다. 개혁신당 지지율은 9.5%로 20대 이하 남성에 이어 두 번째로 전 연령·성별에서 가장 높았다.

20대 이하는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 총선에서도 성별 투표 성향 차이가 가장 큰 집단이었다. 20대 이하 여성층에서 국민의미래는 16.7%로 전 연령·성별에서 가장 낮았다. 개혁신당도 3.9%에 불과했다. 반면 응답자의 과반인 51.1%가 민주연합에 투표했다고 했다. 20대 이하 남성(26.6%)의 두 배에 가깝다. 조국혁신당(18.5%)과 새로운미래(2.0%), 녹색정의당(5.1%)을 합하면 76.7%에 달한다.

30대 여성의 국민의미래 지지율은 20.3%로, 20대 이하 여성(16.7%)과 40대 여성(18.4%)에 이어 세 번째로 낮았다. 30대 여성의 38.2%가 민주연합을 지지했고 조국혁신당(23.2%), 새로운미래(5.9%), 녹색정의당(5.0%), 개혁신당(3.5%) 순으로 나타났다.

김수민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2030 여성의 민주당 쏠림 현상에 대해 "민주당을 좋아하진 않지만 윤석열정부에게 큰 위협을 느껴서"라고 분석했다. 그는 여성가족부 폐지 등으로 대표되는 반(反) 여성주의적 정책으로 "생존에 결부되는 위협"이라고 설명했다.

세대별로 국민의미래는 고령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70대 이상에서 남성의 60.6%, 여성 59.4%가 국민의미래를 지지했다. 60대 이상에서는 남성과 여성이 각각 51.2%와 46.9%였다.

반면 4050 세대는 정권심판의 상징으로 떠오른 조국혁신당에 큰 지지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50대 남성의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44.5%로 전 연령·성별에서 가장 높았으며 40대 남성(41.5%)이 뒤를 이었다. 조국혁신당은 40대 여성(34.7%)과 50대 여성(32.3%)에서도 높은 지지를 받았다. 40대에서 국민의미래는 남녀 각각 19.8%, 18.4%에 불과했으며 50대에서는 23.8%, 29.4%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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