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긴 이재명, 영수회담에 "尹, 당연히 만나고 대화해야"


현충원 참배 뒤 "지금까지 못 한 것이 아쉬울 뿐"
"윤 대통령도 야당과 협조·협력 필요할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1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를 마친 뒤 발언을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4·10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윤석열 대통령과 영수회담 가능성에 대해 "당연히 만나고 대화해야 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22대 국회의원 당선자들과 순국선열들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못 한 것이 아쉬울 뿐"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 대표는 영수회담 제안 여부에 관해 "정치라고 하는 게 근본적으로 대화하고 타협하는 것"이라며 "국정을 책임지고 계신 윤 대통령께서도 야당과 협조, 협력이 필요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이 대표는 2022년 8월 당권을 잡은 뒤 윤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그해 9월과 지난해 9월에도 영수회담을 요청했지만, 윤 대통령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번 총선에서 매서운 민심을 확인한 윤 대통령이 전향적으로 야당 대표와 영수회담에 나설지 주목된다.

이 대표는 참배를 마친 뒤 모두발언에서도 윤 대통령이 총선 뒤 '앞으로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한 데 대해 "진심으로 환영한다. 꼭 실천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특히 지난 2년간 불통의 정치를 지적한 이 대표는 "서로 발목 잡고 못 하게 하기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더 국민과 국가에 충직한가, 유능한가, 열성이 있는가를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려운 민생을 살리기 위해 정치권이 협력해야 한다는 게 이 대표의 견해다. 그는 "총선은 끝났지만 국난이 비유될 만큼 어려운 민생 현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국민들께서 한 표 한 표로 호소하신 것도 바로 민생 회복"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자고 나면 치솟는 물가, 2년 내내 고공행진 중인 고금리, 높아만 가는 월세 부담, 서민과 취약계층은 그야말로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청년, 직장인, 소상공인, 국민들의 일상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국민께서는 민주당을 국회 1당으로 만들어 주셨다. 야당 단일 최대 의석이라는 무거운 책임감도 함께 부여하셨다"며 "더 낮은 자세로 국민들의 충직한 도구가 되겠다는 그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공언했다.

이 대표는 이날 '함께 사는 세상' 국민께서 일군 승리입니다. 민생정치로 보답 드리겠습니다'라고 방명록을 작성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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