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도봉=조채원 기자] 10일 오후 6시 22대 국회의원선거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의 승리가 예측되자, 안귀령 민주당 서울 도봉갑 후보 선거사무소에서는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다행이다", "이제 좀 마음이 편하네"란 안도의 목소리도 나왔다.
민주당 인천 계양을 이재명 후보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를 12.2%포인트(p) 넘게 앞서는 결과가 나오자 분위기는 더 고조됐다. 도봉갑 출구조사 결과는 안 후보 52.4%, 김재섭 국민의힘 후보 45.5%로 '접전'. 안 후보가 김 후보에 6.9%p 앞섰다. 야당 텃밭 지역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중 유일하게 접전으로 분류됐지만 김 후보 측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많게는 197석 확보, '민주당 압승'이 예상되는 결과에 "개헌저지선도 넘어가겠다", "말도 안 된다, 막말하는 후보에게조차 지느냐"는 위기감에 탄식이 흘러나왔다.
서울 도봉갑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30대 후보의 맞대결이 펼쳐지는 곳으로 주목받았다. 도봉갑은 1996년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2008년 18대 총선)을 제외하면 전부 민주당계 정당에서 당선자가 나온 '야당 텃밭'이다. 안 후보는 지난 2월 현역인 인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도봉갑에 전략공천됐고, 김 후보는 21대 총선에서 인 의원과 맞붙었던 재수생이다. 김 후보는 '도봉 토박이'란 강점을 업고 여러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까지 따라붙었지만 정권심판론과 야당 텃밭의 강세를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후 당원·지지자들에게 "출발이 늦었고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 그래도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것은 인 의원님과 여러분 덕분"이라며 "끝까지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사의를 표했다. 출구조사 결과를 자택에서 지켜보던 김 후보는 7시 반쯤 선거사무소에 도착했다. 지지자들과 한명 한명 악수를 나눈 후 자리한 김 후보는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저의 당선 여부를 떠나 나라가 걱정된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