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여야가 4.10 총선 본투표를 하루 앞둔 9일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 유세를 마무리하며 마지막으로 지지를 호소한다. 총선 결과에 따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치적 입지가 갈릴 것으로 보여 두 사람은 마지막까지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개헌선 저지 호소와 함께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을,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다시 한번 강하게 띄울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9일 오후 서울에서 각각 마무리 유세를 한다. 한동훈 위원장은 선거대책위원회 주요 관계자들과 함께 서울 청계광장을 찾는다. 청계광장이 서울의 중심이자 수도권의 중심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해 장소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이 한강벨트에 다소 열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본투표 독려를 위해 이곳을 찾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충형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선거가 미래로 나아가는 중심이 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청계광장 유세가)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유권자들의 투표를 독려하고 올바른, 현명한 선택이 있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선 결과가 '정치 신인' 한 위원장의 향후 행보에 결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민주당의 과반 의석 차지를 저지해달라고 호소할 가능성이 높다. 또 2년간 윤석열 정부에 대한 반성의 메시지와 함께 앞으로 달라지겠다는 호소를 할 수 있다. 그간 이재명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에 대한 날 선 비판을 이어온 것처럼 두 사람에 대한 심판론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대표는 서울 용산에서 9일 오후 7시 마지막 선거 유세를 한다.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구를 택해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 정서를 마지막까지 확대한다는 의도다. 민주당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에도 용산역 광장에서 출정식을 열기도 했다. 용산이 서울 최대 승부처로 떠오르면서 강태웅 후보의 지원사격을 위한 것으로도 보인다.
이 대표는 오전에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할 예정이다. 출석 현장에서도 기자회견이 예정돼있는데 물가 상승 문제를 비롯해 채 상병 사건 등 정부의 각종 실정을 드러내는 메시지 등을 강하게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8일에도 인천 계양을 출근 인사를 시작으로 동작을, 영등포을, 중·성동을, 양천갑 등 서울의 격전지를 방문했다. 앞서 이 대표는 SNS에 이들 지역이 포함된 서울과 경기·인천 수도권의 초박빙 지역을 소개하기도 했다.
조국혁신당은 9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마무리한다. 부산에서 출발해 대구와 광주를 갔다가 오후 8시께 광화문에 도착할 전망이다. 촛불집회가 열린 곳이라는 장소적 상징성을 고려해 정권 심판론을 부각해 막판까지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의도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자유와 민주주의의 상징성이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단호한 심판 그리고 더 강하고, 더 선명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국혁신당은 앞서 첫 유세도 광화문을 택했다. 다만 국민의힘의 유세 장소와 거리상 가까워 긴장이 팽팽할 것으로 보인다.
개혁신당은 이준석 대표가 출마한 경기 화성 동탄에서 유세를 마무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영운 민주당 대표,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와 3파전을 치르는 이 대표는 8일부터 48시간 무박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