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수원=진현권 기자] 4·10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선급 주자와 검사-경찰 출신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경기 분당갑과 용인갑 선거구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예측불허의 대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갑의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1%p 초접전을 이어가고 있고, 용인갑의 이원모 국민의힘 후보와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막판 이원모 후보의 대추격으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아직 마음을 정하지 않은 중도층의 표심이 이들의 당락을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8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자체 판세 분석과 각종 여론조사 결과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전국 최대 승부처인 경기지역에서 60곳 중 44곳에서 '우세'(경합 우세 포함)를 보이고 있으며, 경합지 10곳(분당갑·을, 용인갑·병, 의왕과천 등)에서 선전하면 50여 곳에서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경기지역에 정권 심판 바람이 크게 불면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확실하게 승기를 잡은 지역은 성남 분당을, 포천가평, 동두천양주연천을, 여주양평 등 4곳이며, 성남 분당갑, 용인갑·병, 평택병, 이천, 김포을 등 6곳을 박빙 경합으로 분류하고 있다.
양 당은 이 가운데 분당갑, 용인갑 등 일부 지역에서 초접전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분당갑의 경우, 3선 의원을 지낸 강원도지사 출신인 대권 잠룡 이광재 민주당 후보와 3차례 대선에서 본선 또는 예선 유력주자로 뛰었던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격돌하고 있다.
매일경제·MBN이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분당갑 유권자 51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100% 전화면접 조사, 응답률 12.7%,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3%p)를 실시한 결과, 이광재 후보 46%, 안철수 후보 47%의 지지를 얻어 양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1%p에 불과했다. 같은 기관에서 지난달 17~18일 한 조사 결과(유권자 512명, 100% 전화면접 조사, 응답률 12.7%,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3%p)에서도 이광재 후보 45%, 안철수 후보 44%의 지지를 얻어, 양 후보간 격차가 1%p에 그쳤다. 또 SBS 의뢰로 입소스(IPSOS)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분당갑 유권자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무선 전화면접조사, 응답률 13.8%, 표본 오차 95% 신뢰 수준에 ±4.4%p)에서도 이광재 후보 46%, 안철수 후보 45%로 1%p차의 초박빙 접전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야말로 양후보간 '대혈투'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호위무사'로 알려진 검사 출신 이원모 국민의힘 후보와 경찰대 출신으로 부산경찰청장을 끝으로 정치에 입문한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맞붙은 용인갑 선거구도 초접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중순께만해도 이원모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이상식 후보에 10%p 이상 뒤졌지만 최근에는 막판 대추격전을 벌여 초박빙으로 선거 양상이 바뀐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CBS노컷뉴스가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2~3일 용인갑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이상식 민주당 후보 41.5%, 이원모 국민의힘 후보 39.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양 후보 간 격차는 1.6%p에 불과했다. 양향자 개혁신당 후보는 5.4%의 지지율을 얻었다.
앞서 JTBC가 메타보이스에 의뢰해 지난 2월 11~12일 용인갑 유권자 50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무선전화면접 100%, 응답률 10.0%, 표본 오차 95% 신뢰 수준에 ±4.4%p)한 결과, 이상식 후보가 43%의 지지를 얻어 이원모 후보(30%)를 13%p 앞섰다. 양향자 후보 지지율은 4%였다.
이어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6~28일 용인갑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무선전화면접 100%, 응답률 15.7%, 표본 오차 95% 신뢰수준에 ±4.4%p) 결과에서는 이상식 후보가 45%의 지지율로 이원모 후보(36%)를 9%p차로 앞섰지만 그 격차는 2월 조사 때보다는 줄어들었다. 양향자 후보는 3%의 지지율을 얻었다.
이원모 후보는 2월과 3월에 이어 4월 조사에서 이상식 후보의 턱밑까지 맹추격하는 등 뒷심을 발휘해 승패는 안갯속 국면이란 진단이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중도층이 어떤 후보에게 표심을 던져 줄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동아일보 의뢰로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달 28~29일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무선전화 면접 100% 방식, 응답률 9.3%,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p)한 결과, 14.0%가 투표할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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