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일 첫 날 광주⋅전남 역대 최고 투표율 기록


광주 18.07%, 전남 21.79%
고령 유권자, 비례정당 투표용지 1,2번 없어 못 찍고 나오기도

사전투표일 첫 날인 5일 광주⋅전남지역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오후 시간대 광주 광산구 월곡 1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모습. / 광주 = 나윤상 기자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오는 10일 총선 사전투표일 첫 날 전국 투표율이 14.8%로 마감했다. 광주⋅전남지역도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광주⋅전남지역 사전투표율은 광주는 119만 9920명 중 21만 6827명이 투표해 18.07%, 전남은 156만 5232명 중 34만 1068명이 투표해 21.79%로 지역 유권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시작된 광주지역 사전투표소에는 출근 전 투표하려는 유권자들로 100m에 이르는 긴 줄을 형성하기도 했다. 출근시간이 끝나면 줄어들 줄 알았던 투표 행렬은 오전 9시 이후에도 꾸준했다.

출근시간대처럼 긴 줄은 서지 않았지만 꾸준히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로 인해 평균 대기시간 10분 정도를 기다려야 했다. 대기시간이 짜증날 법도 하지만 유권자들은 잡음 없이 차분히 투표했다.

특히 고령의 유권자들이 가족들의 부축을 받고 투표소를 찾은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이들은 보행기와 지팡이에 의지한 채 힘든 몸을 이끌고 나와 주권을 행사했다.

사전투표 첫 날 고령의 유권자들이 가족의 부축을 받고 주권을 행사하기 위해 투표했다. 사진은 고령 유권자가 사전투표소에서 가족의 도움으로 투표하고 귀가하고 있는 모습. / 광주 = 나윤상 기자

고령의 유권자의 웃지 못할 해프닝도 발생했다. 전남 보성에 사는 김 모 할머니(89)는 민주당이 1번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지역구는 투표를 했지만 비례정당에는 정작 투표용지에 1번이 보이지 않아 도장을 찍지 않고 나왔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이번 투표용지에서 비례정당은 1,2번이 없다. 이번 총선 투표용지는 두 장인데 지역구는 1,2번이 있지만 비례대표 투표용지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 모두 비례후보를 내지 않아 3번 더불어 민주연합부터 시작된다. 또한 38개 정당이 비례정당으로 등록해서 투표용지 길이가 51.7cm로 역대 최장이다.

예전과 달리 젊은 유권자들도 사전투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남대 내 컨벤션홀 사전투표소에서는 20대의 학생으로 보이는 유권자들이 길게 줄을 선 모습이 목격됐다.

광주⋅전남지역은 민주당 강세지역으로 대체적으로 민주당 지지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비례정당 투표에서는 극명하게 나눠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동구에 사는 장모(45) 씨는 "아무래도 인물은 민주당 쪽 사람을 지지한다"면서도 "비례는 조국혁신당을 찍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조국혁신당에 마음을 둔 이유에 대해 "조국 일가가 겪은 개인사도 짠하게 보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윤석열 정권과 가장 잘 싸울 정당으로 보였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북구에 사는 이모(58) 씨는 "비례정당 선택할 때 민주비례연합당과 조국혁신당을 놓고 솔직히 고민을 했다"면서 "인물로 봤을 때 민주비례연합 후보들도 괜찮아 보여 민주비례연합을 지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전투표는 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어지며 본 투표는 10일에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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