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동두천=신진환·김정수 기자] 3일 오후 한산했던 경기도 동두천 지행역 앞 광장이 김성원 국민의힘 동두천·양주·연천을 후보의 등장으로 들썩였다. 유세 차량에 오른 김 후보는 마이크를 잡고 "동두천과 양주, 연천 발전을 3선의 힘으로 완성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하자 김 후보는 빨간 점퍼를 입은 선거운동원들과 춤을 추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유세 초반 수십 명에 불과했던 시민들은 순식간에 2000여 명(주최측 추산)이 넘는 인파로 불어났고 한데 엉켜 김 후보를 연호했다.
김 후보의 현장 유세 약 2시간 전 도착한 지행역 인근은 고요했다. 동두천에서 제일 가는 번화가로 꼽히는 곳이지만, 평일 오후라는 시간대 탓인지 유동 인구는 많지 않았다. 광장에 들어서자 일찌감치 자리를 잡은 김 후보의 유세 차량이 눈에 들어왔다. '한결같은 성원, 더 확실한 성과, 더 강력해진 3선의 힘으로'라는 문구가 부착돼 있었다. 본격적인 유세 전인지라 광장을 지나는 시민들은 이를 힐끔힐끔 쳐다볼 뿐 말을 보태지 않았다.
상황은 빨간색 선거운동복을 입은 지지자들의 등장으로 급변했다. 빨간색 점퍼와 모자, 마스크를 착용한 지지자들은 저마다 피켓을 들고 유세 차량 근처로 모여들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들도 도착해 후보자의 동선과 연설에 사용될 마이크, 선거 노래가 흘러나오는 스피커 등을 점검하는 모습이었다. 현장 유세가 개시될 조짐을 보이자 시민들도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광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카페 야외 테라스는 곧 만석으로 가득 찼고, 광장 끝자락 언덕배기에도 시민들이 속속 자리를 잡았다.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한 이들은 도로 연석 위로 위치를 옮겼다.
유세 분위기가 고조되던 즈음 김 후보가 모습을 드러냈다. 김 후보는 캠프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고, 모여든 시민들 사이로 파고들어 인사를 나눴다. 김 후보는 시민들과 가벼운 악수부터 진한 포옹을 나눴다. 김 후보는 "힘내시라" "응원한다"는 시민들의 성원에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등으로 화답했다. 일부 시민들은 김 후보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중에는 어린 학생들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김 후보는 환하게 웃으며 이들과 일일이 사진을 찍었다.
유세 차량에 오른 김 후보는 선거 노래에 맞춰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김 후보는 가수 유정석의 '질풍가도'를 개사한 노래에 맞춰 지지를 호소했고, 시민들은 박수로 답했다. 선거운동원들은 유세차량 옆에 위치해 광장에 들어서지 못한 사람들과 춤을 추거나 박수를 유도했다. 김 후보는 △제3롯데월드 유치 △GTX-C 동두천 2028년 적기 개통 및 서울~양주~동두천~연천 고속도로 조기 건설 △국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조성 △국가정원 유치 및 관광특구 지정 등 공약을 소개하며 지역 발전 적임자를 자처했다.
유세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대부분 중장년층이었지만 학생들의 참여도 눈에 띄었다. 학생들은 '김성원'을 연호했고 김 후보는 이들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지지자들은 박자에 맞춰 "김성원, 김성원, 짱이야"라고 외쳤고, 시민들도 이에 맞춰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현장 분위기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등장으로 한껏 뜨거워졌다. 한 위원장은 연단에 올라 "경기북도의 새로운 발전의 전기를 만듭시다. 김성원이 앞장서게 해주십시오"라며 "저와 김성원이 여러분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지자들은 앞서 김 후보를 연호하며 외쳤던 구호를 '한동훈, 한동훈, 짱이야'로 바꿔 불렀다. 한 위원장은 "이렇게 하는 건가"라며 구호를 다시 외쳤고 광장에 모인 시민들 사이에선 환호와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 위원장으로부터 마이크를 건네받은 김 후보는 "지금 야구로 치면 9회 말 2아웃 2스트라이크 3볼 상황이다"라며 "한 위원장께서 동두천의 힘을 받고 갈 수 있도록 한동훈을 외쳐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 후보의 발언을 끝으로 현장 유세는 막을 내렸지만 시민들은 좀처럼 자리를 뜨지 않았다. 유세 차량에서 내려온 김 후보는 다시 시민들에게 다가가 악수와 인사를 건넸다. 김 후보는 "바쁘신 와중에 와주셔서 감사하다. 힘을 얻고 간다"며 시민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시민들은 "잘 해달라" "꼭 당선됐으면 좋겠다"라며 손뼉을 쳤다. 김 후보는 다음 일정을 위해 현장을 떠났지만, 동두천 지행역 앞은 유세의 여운이 한참 동안 가시지 않는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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