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설상미 기자]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2일 ‘이화여대생 성(性)상납’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김준혁(경기 수원정) 후보에게 사과를 공식 권고했다. 김 후보의 사과에도 이화여대 측은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김민석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선대위 상황실은 김준혁 후보의 과거 유튜브 방송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해당 학교와 구성원들에게 사과할 것을 김준혁 후보에게 권고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2022년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 출연해 "전쟁에 임해서 나라에 보답한다며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한 사람이 김활란이다.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 장교에게 성상납시키고 그랬다"고 했다. 또 "김활란이라는 사람이 일제 강점기에도 친일파였고 해방 이후에도 미군정에 충실한 인물이었는데, 독립운동가로 위장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2019년 2월 같은 채널에 출연해 박정희 전 대통령을 두고 "일제강점기에 정신대, 종군위안부를 상대로 XX(성관계)를 했었을 것"이라며 "가능성이 있었을 거다. 그 부분과 관련해서 명확하게 알려지진 않았을 테니까"라고 발언했다.
김 후보는 논란이 불거진 직후에도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은 ‘낙랑클럽(낙랑구락부)’라는 미군 장교 및 외교관 대상 고급 사교모임을 운영하며 성접대를 주도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김 후보가 근거로 댄 이임하 성공회대 교수의 2004년 논문 ‘한국전쟁과 여성성의 동원’(역사연구 제14호) 등에 따르면 김 총장이 이화여대 학생들을 동원해 성상납을 했다는 대목은 없다.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김 후보는 "수년 전 유튜브에서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 및 관련 발언에 있어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이대 재학생, 교직원, 동문의 자긍심에 상처를 입힌 점에 깊은 사과를 드린다"며 "위안부 피해자와 유가족 등 현대사의 아픈 상처를 온몸으로 증언해 온 분들께도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박 전 대통령 유가족분들, 미처 인지하지 못한 과거 발언으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많은 국민 여러분께도 거듭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화여대는 같은날 입장문을 통해 "최근 공개된 김 후보의 명예훼손 발언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검증되지 않은 자료와 억측으로 본교와 구성원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법적으로 엄중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후보가 지금이라도 자신의 발언과 태도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후보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