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조채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31일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의 자녀 편법대출 논란을 두고 "개별 후보가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후보는 지난 2020년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를 구입하며 장녀 명의 대출 11억원을 동원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강민석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양 후보 관련 당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당 차원) 입장을 안 내는 게 아니라 개별 후보가 대응할 문제는 개별 후보가 대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성폭행을 변호한 후보를 당이 개별적으로 설명하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지자체 성폭력 상담소 운영위원을 지냈음에도 성폭력 가해자의 변호를 맡은 이력이 드러난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김혜란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지난 29일에도 김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강 대변인은 양 후보가 공천 검증 과정에서 자녀 재산 신고내역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양 후보의 거취도 당이 재고할 여지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국민의힘은 양 후보를 두고 파상공세를 펼치며 '야당 심판론'을 부각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경기 안성 공도지구대 사거리에서 열린 김학용 후보 지지 유세에서 "국민을 대표해 저를 고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이 문제 본질은 (양 후보가 대출받은 시점이) 우리 모두에게 부동산 사지 말라고 대출을 막고 있을 시점이었다는 것"이라며 "국민들에게는 못하게 하고 (민주당과 양 후보 등) 자기들은 뒷구멍으로 이익을 챙겼다"고 직격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경기 성남시 분당구 오리역광장에서 진행한 지원유세에서도 양 후보를 겨냥해 "국민에게 피해 준 사기대출이 맞다"며 "저와 똑같이 생각하는 상식 있는 모든 국민을 대신해 민주당과 양문석과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양 후보는 전날 "우리 가족의 대출로 사기를 당한 피해자가 있느냐"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새마을금고 측이 먼저 장녀 명의의 사업 자금 대출을 제안했다며 사기 대출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에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