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용산=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지역 2차 병원을 방문해 현장을 지키고 있는 의료진을 격려하고, 내년도 예산안 보건의료 분야 편성에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선 의료계가 정부와 협상장에 조속히 나와야 한다고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주 한국병원을 방문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지난달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의료공백이 현실화한 이후 지난 18일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에 이어 이번에는 지역 2차 병원을 찾은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의료진과 간담회에서 환자 곁을 지키고 있는 의료진과 병원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아울러 의과대학 증원 확대를 포함한 정부의 의료개혁은 지역 필수의료 체계를 정상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청주 한국병원과 같이 지역에 뿌리를 내린 종합병원은 우리나라 의료체계의 허리와 같은 존재"라며 "지역병원이 환자의 신뢰를 받고 확실하게 뿌리를 내리도록 정부가 더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송재승 병원장은 "한국병원이 개원한 지 38년이 됐지만 의사 충원이 어렵지 않은 해가 없었다"며 지역 위주로 의료 인력이 확대된다면 의사 충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또 의료진들은 △2차 병원과 상급종합병원의 역할 분담을 통한 의료전달체계 확립 △2차 의료기관 적정수가 보장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수가 인상 △필수인력 대기비용 및 필수시설 유지비용 보상 등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보건의료를 국방이나 치안과 마찬가지로 국가의 본질적 기능으로 보고, 예산 편성 시 보건의료 분야의 재정투자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건의료 재정을 우선적으로 예산에 반영하려면 의료현장에 계신 의료진 여러분이 하루빨리 대화의 장에 나와 적극적으로 의견을 주셔야 한다. 보건의료 예산이 먼저 편성돼야 나머지 예산 편성도 가능하다"며 대화에 적극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간담회를 마무리한 후 이날 건의된 사항을 즉시 검토할 것을 참모진에 지시했다.
간담회에 앞서 윤 대통령은 청주 한국병원의 심장·뇌혈관센터를 방문했다. 센터 소개와 뇌출혈 환자와 협심증 환자의 시술 및 수술 과정에 대해 의료진의 설명을 들은 후 중증 환자의 전원을 위한 상급 병원과의 네트워크 등 지역 의료 현황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이어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으로 이동해, 근무 중인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진들을 격려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송재승 병원장, 송민규 진료협력센터장, 이유홍 심장·뇌혈관센터장, 송준오 기획총괄이사, 안경숙 간호이사 등 병원 측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이, 대통령실에서는 성태윤 정책실장과 장상윤 사회수석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