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26일 선거유세 등을 이유로 재판에 불출석해 법원으로부터 구인장 발부 검토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가 없더라도 재판 진행은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발언한 점에 대해 "한마디로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라고 지적했다.
장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재판부에서 구인장 발부까지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이유는 범죄가 중대하고 그동안 이 대표 스스로 특별한 이유 없이 불출석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장 사무총장은 "형사소송법 276조를 보면 피고인의 출석 없이, 특별한 예외적 사건이나 사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판을 열지 못하게 돼 있다"며 "지금 검찰에서 출석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법원에서 기일을 정하고 출석하지 않으면 구인장 발부도 검토하겠다는 것으로 오죽했으면 오늘 재판장이 '절차는 제가 정한다'고 했겠느냐"고 꼬집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대장동, 성남FC, 백현동 관련 배임·뇌물 등 혐의 재판에 출석하며 "저는 검찰이 이해가 안 된다. 제가 없더라도 재판 진행은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말했고, 이에 재판부는 "절차는 제가 정한다"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지난 12일 이 대표의 지각과 지난 19일 불출석에 따라 구인장 발부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장 사무총장은 "그동안 (이 대표가) 성실하게 재판을 받았다면 이번 기일은 총선을 고려해 한 번만 연기해 달라는 그런 요구를 (재판부가) 받아들였을지도 모른다"며 "계속해서 불성실하게 재판에 임했기 때문에 이번 연기 신청 자체도 법원에서 받아들이지 않고 구인장까지 발부하겠다는 그 모든 절차에 대한 결정은 법원이 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모든 것을 또 검찰 핑계를 대면서 검찰 독재를 말하는데 이거야말로 '범죄자 독재' 아니냐"라며 "이 대표가 국회의원이 되고 당대표가 돼서 2년간 의회를 어떻게 이끌어왔는지 국민들은 지켜보셨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본인에 대한 방탄을 위해서 어떻게 공천했는지 국민들이 보시지 않았나"라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2심까지 실형을 받아 대법원 재판을 남겨놓고 이 대표를 따라서 방탄하겠다고, 두 분이 연대해서 대한민국 국회를 범죄자들의 방탄 장소로 만들겠다고 하고 있는 것 아니냐"라고 직격했다.
장 사무총장은 "이거야말로 저는 범죄자들의 독재라고 생각한다"며 "범죄자 독재 2년 간 이 대표 한 사람으로 국회가 어떻게 흘러갔는지를 우리는 충분히 지켜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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