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총선판 '용산 출신' 인사 누가 살아남았나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박성훈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본선 진출

해운대구갑 선거구 주진우 국민의힘 후보가 21일 제22대 총선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주진우 후보 캠프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제22대 총선 부산지역 선거구에 용산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이 대거 투입됐으나 주진우 해운대갑 후보와 박성훈 북구을 후보 두 명만 본선행 티켓을 잡았다.

24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에서 총선 출사표를 낸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은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과 박성훈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을 비롯해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 정호윤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 이창진 전 시민사회수석실 선임행정관, 김유진 전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이 있다.

당초 용산 출신 인사들은 부산 전체 18개 선거구에서 3곳 중 1곳에 출사표를 던진 셈이다.

하지만 서동구에 출마한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정호윤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은 서동과 사하을에서 각각 경선에 진출했으나 탈락했다.

이창진 전 시민사회수석실 선임행정관, 김유진 전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은 연제와 부산진을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이들과 달리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은 해운대갑에 단수공천을 받았다. 당초 해운대갑에선 당내 지역 기반의 여러 후보들이 경쟁을 하고 있어서 단수공천에 반발이 예상됐으나 전성하 전 부산시 투자유치협력관과 가장 먼저 손을 잡으며 공천 잡음 없이 일찌감치 원팀을 이뤄냈다. 이에 주 전 법률비서관이 탁월한 리더십을 보이며 정치 신인 같지 않은 정치력을 발휘했다는 평가가 많다.

최근 부산일보와 부산MBC의 공동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8~9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경쟁 상대인 홍순헌 민주당 후보와 10%p 가량(국민의힘 주진우 51.3% vs 민주당 홍순헌 41.9%) 지지율 격차를 보이기도 했다.(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5명 대상으로 ARS 조사, 표준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 응답율은 6.5%)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이는 당내 공천 갈등을 신속하게 봉합한 게 주효한 것으로, 지지세를 굳건히 지켜갈 수 있는 동력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박 전 국정기획비서관은 당초 해운대갑 출마에 의지를 드러냈으나 부산진갑으로 선회하며 공천 신청을 했으나 경선 기회 조차 얻지 못해 앞으로 정치 활동에 제동이 걸리는 위기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선거구 획정으로 새로 생긴 북구을에 도전하면서 정치 행보의 활로를 만들었고, 경선 승리까지 이끌어내 정치 신인답지 않은 면모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여권 성향이 강한 부산에서 상대적으로 야권 성향이 강한 '낙동강 벨트' 탈환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지역정가에선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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